매거진

계단 + 건강

피렌체의 추억

by 자작공작

계단 걸어 올라가는 걸 참 싫어한다.
허나, 고장난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올라가는 건, 계단걸어 올라가는 것보다 더더더더 싫다.

왜, 지하철역안의 에스컬레이터는 사방팔방 시시때때로 고장인 것일까.

그러고보니,
오래전 피렌체에서 두오모성당의 꼭대기를 오르려고,
아찔할 정도로 뱅글뱅글도는 비좁은(너무비좁아 양방통행이 안되,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사람이 마주치면 한쪽이 벽으로 납짝밀착해야 한다)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서 에잇.. 했었는데.

다 오르고 멋진 풍경잠시보고,
주저 앉아 한참을 있었더랬다.
그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던 기회,
그런 계단을 오를 수 있다는 건강함에...
눈물이 났다. 하염없이.




그러니 계단을 오르는 걸 싫어하지 말아야겠네.
고장난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는 것도 조금 덜 싫어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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