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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공작 Mar 26. 2024

ch4. 시카고 2day(1)

와일드베리, 클라우드빈, 시카고 미술관, 인텔리젠시아

시카고에서 첫날은 졸려도 잠이 들지 못하고, 침대에서 헤매다가, 또 깜박 잠이 들었다가, 일어난 시간이 새벽 3시 30분...  잠시 핸드폰 좀 보다가, 또 잠이 들었는데..


원래 한국서도 이런저런 정보를 보긴 했는데,

전날 저녁에, 유명한 팬케이크집, 시카고 극장투어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극장투어는 금요일 12시, 토요일 12시와 2시에 진행된다. 마침 오늘이, 금요일.

팬케이크를 좋아하고, 극장투어를 좋아하는 내게 정말 진귀한 정보. 갑자기 시카고 일정이 바빠졌다.


팬케이크집 와일드 베리는 시카고에 2개가 있는데, 한개는 현대미술관 근처이고, 다른 하나는 밀레니엄 공원 근처이다. 원래는 현대미술관을 가고, 교회음악회를 가고, 또 네이비피어를 가려고 했다. 현대미술관 근처에 와일드 베리가 있긴 한데...


전면 수정해서, 밀레니엄 공원 앞의 와일드베리를 가고, 보고 싶던 클라우드 빈을 보고, 극장투어를 하고, 시카고 미술관을 가고, 그 사이 인텔리젠시아 카페를 가고, 전망대를 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교회음악회를 포기했는데, 원래는 원래의 일정대로 다니고, 다음날 극장투어를 가도 되었는데,

혹시나 무슨 급한 일이 생길까?(응?? 이역만리에서 갑자기??) 하는 걱정, 그리고 하고 싶은 걸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여행 습관덕에 수정했다.


팬케이크집은 2시까지 영업을 하고, 대기줄이 길다고 해서 가급적 일찍 가려 했다.

원래 목표는 8시까지 가는거였는데, 새벽에 잠이 드는 바람에..(시차적응이고 뭐고, 더 자고 싶었는데, 팬케이크의 욕구는 강렬했다)


그래도 9시까지는 가야지하고 준비하고 나갔는데,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하다.

가는 길이 노스강변이기도 해서 구경할 겸 슬슬 걸어갔고, 팬케이크집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넘었다. 다행히 아직 대기는 없는 상황.


시즈널 팬케이크를 시키고, 커피는 인텔리젠시아에 갈 예정이므로, 팬케이크를 먹어보고 어울릴 만한 음료를 주문하려 했다. (시차 적응의 이유로 가급적 오전중에 한 잔만 마시려고 했는데, 결국 모든 노력이 수포였던 듯 해.. 그냥 편히 커피 마시고 다닐 것 그랬다.)

팬케이크를 먹다가 베리와일드 오렌지 주스를 한잔 시켰다.

식사를 다 하고, 계산서를 달라고 하니 또 음료가 빠져있다. 음료가 빠졌다고 알려주니, 다시 계산서를 가져다 주었다. (아니, 시카고는 왜 자꾸 내 계산서에 음료를 빼는 건데...)


식당을 나오니, 비가 조금씩 온다.

이 정도는 뭐.. 하고 밀레니엄 공원쪽으로 걸어가서 클라우드 빈에 갔는데..

맙.소.사... 공사중..

그렇다고 클라우드 빈을 볼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앞에 갈 수가 없다.

정확한 날짜는 없고, 2024년 봄까지라는데....

나.. 이거 보려고 왔단 말이야... 휴, 어쩔 수 없이 다시 와야 하나..


클라우드빈을 보고나서 비가 점차 거세진다.

공원에서 어디도 들어갈 곳이 없는 상황..

앞으로 계속 걸어서 바로 시카고 미술관으로 갔다.

10시 20분쯤이었나... 미술관은 11시부터 오픈이다.

아.. 원래 미술관을 지금 볼 계획은 없었는데, 일단 피하고자 다짜고자 온 것이다.


점점 비는 거세지고, 미술관 앞에 서 있는데 누군가 물어보고 안쪽으로 들어간다.

안쪽에는 바로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거기는 가도 된다고 한다.


기념품 가게에서 일단 우산을 봤는데, 42불이다. (여기에 택스가 붙지..)

하아... 살까말까 고민이다.

바로 반대편에는 의자도 있고, 의자에 앉아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는데..


한국서 여행짐에 우산을 잘 챙기는 편인데, 이번엔 우산도 안 챙겼고, 조금 늦게 나왔으면 호텔에 우산을 빌릴 수 있는지라도 알아볼 수 있을텐데..

그리고 길거리 흔한 마트에 가면 저렴하게 우산을 살 수도 있을텐데..(호텔 앞에 트레이더조도 있건만)


진짜,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도 없이 거세게 비는 오고,  근처에 다른 가게들은 없고..


그냥 극장투어를 내일가고, 오늘은 미술관을 관람할까…. 아니.. 안되.. 오늘 꼭 극장투어를 가야만 해.. 극장투어에 대한 나의 집념은 강했다. 빨리 극장 하나 짓던가 해야겠네..


인텔리젠시아도 가야 하고(원래 몰랐는데, 최근 한국 서촌에 들어오고, 시카고가 본진이라길래 꼭 가봐야지 했다. 알은체 하려구..), 극장투어도 가야 하는데..


마침내, 결단을 하고 우산을 산다. 계산을 하는데, 'Happy Woman's day'라 한다. 아,, 오늘이 여성의 날이구나.. 그리고 이렇게 인사를 하는 구나..


카드내역 보니 약 57,xxx이 찍혔다. 이렇게 비싼 우산 처음 사봐.자동이고, 그립감도 좋고, 방수도 잘되는것 같아..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한다.



이제, 난 우산도 있고, 천하무적이다.

다시 밀레니엄 공원 쪽으로 가서 유명하단 크라운 분수대도 보고(여름이 아니라 분수는 나오지 않고..)


인텔리젠시아에 간다. 지나가다 건너편에 와일드베리를 봤는데, 바로 옆이 마트아닌가.

그리고 공원을 벗어나 시내로 가니 진짜 마트 천지다.마트에선 10불 언저리에 우산 구매가 가능한데... 흐엉..


인텔리젠시아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이제 슬슬 시카고 극장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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