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4(12)

굿바이 에비타

by 자작공작

작년 11월 뮤지컬 에비타 공연이 시작했다.

국내에서 14년만에 공연이 올라오는 건데,


대학때( 허허, 대체 몇 년 전이란 말야)에비타 영화보고, 음악이 좋아 ost cd를 사서 수백번은 들었다.


14년전엔 지금보다 공연을 더 즐기던 시절인데,

왜 에비타를 안 봤을까 했더니,

그 당시 난 호시탐탐 런던서 볼 기회를 노렸고,

꼭 영국에서 보겠다는 패기를 부렸건만, 대실패.


이번에 뮤지컬 에비타가 한다기에 설레였고,

공연 시작하자마자 후다닥 달려가서 봤는데,

난 좋았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화려한 무대연출에 비해 다소 단조로운 무대연출, 그리고 특히나 한국에서 호불호가 심히 갈린다는 송스루 뮤지컬이어서 그런지 계속 40-50% 할인을 한다.


나도 마지막으로 들은게 언젠지 기억도 안날만큼 아주 오래전에 cd를 들었지만 수백번 반복의 힘은 강렬해서 모든 넘버가 익숙했다. 아마 이 경험이 없었으면 나한테도 너무 난해했을 듯.


3만원에 공연을 볼 수 있기에 don‘t cry for me Argentina 만 라이브로 들어도 충분하다, 그리고 내가 본 공연의 ’체‘역에 마이클리가 너무 잘 어울렸는데 훨씬 체격이 큰 민우혁이 어떻게 소화할까 궁금해서 다시 공연을 보러 갔고, 소위 ’치킨홀‘이라 불리는 광림아트센터의 2층 끄트머리 자리는 꽤나 훌륭했다.


그러나 여전히 판매율이 안 좋은지 계속 할인을 하는 것을 보니, 이 공연을 한국에서 빠른 시기에 다시 보기는 어렵겠다, 라는 판단에 두번을 더 가 총 네번을 봤다.


원래 책, 영화, 공연을 반복해서 보지 않는데,

소위 공연 문화인 회전문돌기까진 아니더라도 내겐 너무 역사적인 일이다. 그러나 네 번을 보고도 갈증이 해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런던 가서 보고 싶다는 갈망이 더 커졌다.


지난 일요일 3시가 에비타 공연의 막공이었다.

이 공연 또한 50% 할인을 했건만,

일정이 확실치 않아 예매타이밍을 놓쳤더니 할인기회를 놓쳤고, 돈 좀 더 주고 공연을 보러 가도 되었지만 시간이 좀 빠듯하기도 하고, 체력도 부족해서 마음을 접었었다.

좀 아쉽긴.


소위 공연문화인 회전문돌기를 볼때,

그렇게 공연을 볼 수 있는 ‘돈’이 된다는 것도 신기한데, 시간과 체력까지 된다는게 더욱 놀랍다.


난 공연 한번만 봐도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진되는데…


올해 목표가 런던서 에비타 보기였건만,

런던에서는 오픈런인줄로만 알았는데, 아니라네;

런던에서도 간만에 작년에 공연을 했고, 자주 하는 공연은 아니라는.


어쨌거나 난 런던서 꼭 에비타를 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