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워드 셋 : 1️⃣ 독자의 시선, 2️⃣ 플랫폼 속으로, 3️⃣ 시대 초월
새벽 2시. 모두가 잠든 시간, 홀로 모니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린다.
타닥, 타닥.
경쾌한 소리와 함께 문장이 쌓이고, 마침내 '발행' 버튼을 누른다. 뿌듯함도 잠시, 다음 날 저녁에 확인한 통계 그래프는 처참하기만 하다.
"내 글이 재미가 없나?"
"제목이 별로였을까?"
"남들은 쉽게 쓰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아마 온라인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했을, 깊고 어두운 질문일 거다. 나 역시 그랬다. 글쓰기는 예술이고, 진정성만 담으면 언젠가 독자가 알아봐 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조회수는 내 믿음만큼 낭만적이지 않았다. 그 공허함 속에서 우연히 책 한 권을 만났다. '니콜라스 콜'의 『콘텐츠 설계자』라는 책이었다.
책장을 넘기며 나는 조금 아팠다. 저자는 위로 대신, 차라리 '설계자'가 되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가 놓치고 있던 것은 '글솜씨'가 아니라, 화면 너머에 있는 '독자의 시선'이었다.
우리는 글을 쓸 때 서론부터 차근차근 빌드업을 한다. 기승전결이 중요하다고 배웠으니까. 하지만 온라인 세상의 독자는 바쁘다. 저자는 냉정하게 말한다.
"독자는 당신의 글을 정독하지 않는다. 스크롤하며 훑어볼 뿐이다."
충격적 이게도 승부는 단 5초 안에 결정된다. 그 짧은 찰나에 시선을 낚아채지 못하면, 아무리 뒤에 훌륭한 문장이 있어도 읽히지 않는다. 나는 그동안 독자에게 "제 글 좀 읽어주세요, 제발요"라고 애원만 했을 뿐, 독자가 왜 내 글을 읽어야 하는지 설득하는 '훅(Hook)'을 던지는 데 인색했다는 걸 깨달았다.
또 하나의 실수는 '완벽주의'라는 이름의 겁쟁이 심보였다. 글이 부끄러워 아무도 오지 않는 개인 블로그나 서랍 속에만 글을 쌓아두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공개 플랫폼에서 먼저 검증하라."
조회수가 안 나오는 이유는 어쩌면, 내가 사람들이 모인 광장이 아니라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혼자 외치고 있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반응이 없다는 것 또한 하나의 데이터다.
내 글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독자가 원하는 것과 내가 쓰고 싶은 것 사이의 '교차점'을 찾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했다.
매일 쏟아지는 이슈를 쫓아다니며 글을 쓰다 보면 금세 지치게 마련이다. 조회수라는 숫자에 일희일비하다 보면 펜을 꺾고 싶어진다. 책을 덮으며 제가 마음에 새긴 문장은 이것이었다.
"시류를 타는 글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자산이 되는 글을 써라."
당장 눈앞의 클릭 수에 연연하기보다, 1년 뒤, 아니 10년 뒤에 누가 읽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단단한 글을 써야 한다는 것. 그것이 결국 작가로서 생존하는 길임을 깨닫는다.
글쓰기는 여전히 외로운 싸움이다. 하지만 이제는 무작정 들이받는 싸움이 아니라, 조금은 영리하게 '설계'하는 싸움을 해보려 한다.
예술가이자 동시에 전략가가 되어야 하는 온라인 세상. 오늘도 빈 화면 깜빡이는 커서 앞에서 한숨 쉬고 있을 당신에게, 제가 찾은 작은 해답들이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완벽한 글은 없다. 그저 오늘 발행된 글이 있을 뿐이다. 일단 써보자. 그리고 세상에 던져보자.
* 아래 인스타그램에 발행한 캐러셀을 같이 업로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