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25일 아침, 스마트폰에 "월급이 입금되었습니다"라는 반가운 알람이 뜬다.
하지만 기쁨은 정확히 3초면 끝난다.
곧바로 카드사, 은행 대출 이자, 관리비, 통신비가 다투어 "출금, 출금, 출금" 문자를 쏟아낸다.
로그인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로그아웃되어 버리는 사이버 머니.
내 통장은 그저 돈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환승 '정거장'일 뿐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쥐어짜며 희생하고 있는데, 내 통장 잔고는 왜 늘 제자리걸음일까.
아침 일찍 일어나 지옥철에 몸을 싣고 상사의 눈치를 보며 번 돈이 순식간에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걸 볼 때마다, 우리는 거대한 '경제적 쳇바퀴' 위를 달리고 있다는 뼈아픈 자각에 빠진다.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이 판을 뒤집을 수 없다는 절망감.
장류진의 소설 『달까지 가자』는 바로 그 서늘한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중소기업 마론제과에서 일하는 세 명의 흙수저 여성은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는 미래를 그릴 수 없음을 깨닫고 이더리움(코인)의 세계로 뛰어든다.
"월급만으론 생존할 수 없는 흙수저 세 여자가 코인 투자에…"
"이 판을 뒤집을 비장의 한 방!"
그들이 떡상과 떡락의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이유는 일확천금을 얻어 요트를 사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 같은 애들"이 감히 넘볼 수 없었던 쇼윈도 너머의 풍요, 즉 조금 더 안전한 동네의 전셋집 같은 "조금 더 좋은 것"을 향한 간절함 때문이다.
소설은 코인이라는 소재를 빌려, 진정으로 바라는 삶의 조각들을 쟁취하고 싶은 직장인들의 피 끓는 생존기를 차갑고도 경쾌하게 비춘다.
AI는 이 현상을 근로 소득이 자산 소득의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구조적 쳇바퀴'로 분석한다.
내가 하루 8시간을 꼬박 바쳐 일하는 동안, 누군가의 코인과 부동산은 내 1년 치 연봉을 단숨에 벌어들인다.
이때 뇌는 심각한 박탈감과 우울감을 경험한다.
이른바 '금융성 우울증'이다.
아무리 성실하게 일해도 삶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무력감은 결국 노동의 가치를 폄하하게 만들고, "희비가 변하는 그 나날"의 차트 창에만 영혼을 묶어두게 만든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존버만이 살 길이야"라며 서로를 다독인다.
우리 역시 이 잔인한 자본주의의 쳇바퀴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만의 '존버' 전략을 세워야 한다.
월급의 재정의 : 통장을 스쳐 가는 월급에 우울해하지 마라. 월급은 내 인생을 구원해 줄 동아줄이 아니라, 회사 밖에서 '진짜 내 자산(투자, 부업, 개인 브랜드)'을 구축하기 위해 매달 보급받는 '생존 식량'일 뿐이다.
건강한 '보통의 욕망' 사수하기 : 돈이 없다고 해서 더 나은 삶을 향한 욕망마저 거세하지 마라. "조금 더 좋은 것"을 원한다는 건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 욕망을 코인 차트의 요행에만 맡기지 말고, 나의 대체 불가능한 실력을 키우는 동력으로 전환하라.
나만의 '비장의 한 방' 벼리기 : 경제적 독립은 단숨에 오지 않는다. 남들이 쇼윈도 너머의 풍요를 보며 박탈감에 빠져 있을 때, 나는 내 이름 석 자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작은 파이프라인 하나를 조용히 파기 시작해야 한다.
스쳐 지나가는 월급 명세서를 보며 한숨 쉬는 대신, 오늘부터라도 나만의 영토를 구축하자. 그리하여, 우리 삶의 주도권을 쥐고 저 높이 날아도 보시라. 저 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