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는 쇼핑일수도..
외롭다. 미치도록 외로움이 올라온다. 그러나 기댈 곳은 없다. 해야할 일들을 분주히 처리하고 산란한 순간에도 이런저런 생각들은 머릿속을 헤집고 들락날락... 지난 수욜 버스 교통사고 이후 겁먹은 채로 버스를 타고 내리고, 오늘은 다시 조금 저렴한 아버지 요양병원을 알아보고 그러는 사이 왠지 집에 있는 무채색 커텐이 지겨워져 겨자색 바탕에 흰나뭇잎 모양 프린트가 있는 면커텐을 샀다.
원래는 창가로 이사간 긴테이블 위에 놓을 키낮은 하얀 스텐드를 사려 했는데...때마침 눈에 띈 노랑색을 닮은 겨자색 바탕에 흰 나뭇잎 커튼이 화사해 보여 그걸 사들고 쇼핑센터를 나섰다.
4만원에서 100원 빠지는 나뭇잎 커텐으로 오늘의 내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는 이벤트는 끝이 났다.
배가고파 순부두 한 그릇을 사먹고 다시 입원실로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에게 기대어 안겨 있고 싶어졌다. 이럴땐 말 없이 안아주는 남자인형이라도 사고 싶다.
너무 마니 외로울땐 애벌래처럼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는데, 이젠 이러는 내가 싫어서 그것만은 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