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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물림 사고, 미국 총기 사고랑 뭐가 다른가?

개에게 물리기 전에 개 주인을 물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는 분노한다

by 김부규

지난 5월 19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신혼여행을 하고 있던 젊은 부부가 '비숑 프리제(bichon frise)'라는 작은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가 '보더 콜리(Border Collie)'로 불리는 큰 개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부부 두 사람이 발로 차는 등 저항을 해도 쉽게 제압하기 힘들었고, 신부가 개를 끌어 안으면서 완강히 저항하다 팔과 다리를 물리는 상처를 입었고, 작은 개 또한 여러 군데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출처 : pixabay


런 사고에도 불구하고 가해 개 주인은 과실치상 혐의 정도의 가벼운 처벌을 받을 것 같다.


개 물림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오늘도 개 물림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시골 할머니 댁을 찾아와 즐겁게 놀고 있던 7살 여아는 남의 집 마당을 침입한 옆집 개 5마리에게 집중 공격을 받아 팔과 다리 등 12군데를 물려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더 억울한 건 아이들이 놀러 오니 개 목줄 하라고 부탁하고, 부탁하고, 또 부탁해도 이를 무시했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우리나라 개 주인들은 개에게 밥 주고 일방적으로 좋아해 주고 어리광 전부를 받아줄 줄만 알았지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는 개 관리 차원의 교육이나 실습은 받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다.

자동차 운전을 하려면 운전면허가 있어야 한다. 일정 시간의 교육과 시험을 통과해서 운전면허를 따야만 이 운전을 할 수 있다.


개를 키우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일정 시간의 교육과 실습을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하면 어떨까?

그에 못지않게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에 상응하는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사람에게 피해를 준 개의 주인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방식으로 처벌하면 바로 멈출 것이다.

사람이 개한테 물려서 중상을 입었다면 개 주인도 똑같이 아니 그것보다 더 큰 상처를 입도록 개한테 물리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 온다고 목줄을 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는데도 그것을 무시하고 개 물림 사고가 일어나게 방치했다니 치가 떨린다. 그 아이들 부모와 조부모들은 분을 참지 못하고 밤잠을 설칠지도 모른다. 아마 그 개를 목졸라 죽이고 싶었을 것이고 개 주인 또한 죽기 일보 직전까지 두들겨 패 주고 싶었을 것이다. 어떠한 앙갚음도 할 수 없는 부모 입장은 오죽하겠는가?


저런 사람은 철저히 응징해야 이 사회가 바로 설 수 있다. 반드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다스려야 한다. 자기가 아픈 걸 몸으로 처절하게 당해 봐야 남도 아프다는 걸 뼛속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분히 짐승보다 못한 사람들이다.


개 물림 사고와 미국 총기 사고를 똑같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논리의 비약일 수도 있고, 고의와 과실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일하게 사람이 피해를 본다는 측면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개 물림 사고가 많은들, 총기 사고로 무고한 많은 아이들과 사람들이 죽어간들 변하는 게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이와 같은 사고는 머지않아 또 발생할 것이다. 특히, 힘없는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이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 개 숫자는 날이 갈수록 더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 숫자만큼 사고 또한 늘어나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런 문제를 남의 일처럼 수수방관하지 말고 내 손자가 다친 것인 양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분을 토하며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개 주인들도 개 관리에 신중 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나에게도 언제든지 닥칠 수 있는 사고임을 인지하고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개가 내 옆을 지나갈 때는 항상 경계 끈을 놓지 않는다.


개에게 물리 전에 개 주인을 물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는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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