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자의 쓸쓸한 퇴근길

2025.12.31. 정년 퇴직했습니다.

by 김부규
호주 브리즈번 어느 학교. 29년 교직을 은퇴하는 선생님의 퇴근길


내가 정년퇴직하던 날,

아무도 박수치는 사람은 없었다.

짐을 싸 쓸쓸히 내 자리에서 혼자 걸어 나왔다.


예전에는 직원들이 줄을 서서 박수치던 때가 있었다.

불필요한 허례라고 없애자는 말들이 많아 없어진 걸로 기억한다.

단체 퇴임식에도 나가지 않았다.


몇 년 전 내 직장 선배가 퇴임하던 날

쇼핑백 하나 들고 쓸쓸히 걸어 나가던 모습이 기억난다.

아무도 따라 나오지 말라고 했단다.

3층 창가에서 그 뒷모습을 쳐다보는데

어찌나 안 되었던지 지금도 생생하다.


몇 년 지난 후 나도 그렇게 떠났다.

그 쓸쓸한 모습을 내가 다시 재현했다.

30년 넘게 다닌 회사다.

나에게 남은 것은 없다.



사무직에 있었기에 컴퓨터, 인터넷, 문서프로그램, AI 등

웬만큼 다룰 수 있지만 자격증은 없다.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길은

가장 기초적인 *컴퓨터활용능력*부터 자격증이라는 것을

구직 현장에서 느끼게 되었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등 기초부터 취득해야 뭔가 할 수 있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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