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와 유입 분석, 상위 노출 콘텐츠 등을 분석하는 일은 사실 에디터보단 마케터의 업무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이 간단한 지표를 이해한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제가 SNS 채널 관리를 맡았을 때 했던 지표관리 방법을 정리해봤어요.
지표관리 주기와 방법
지표는 콘텐츠의 퀄리티를 끌어올리기 위한 참고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주로 분석했던 채널은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이었는데요. 콘텐츠 발행 후엔 항상 아카이빙용 엑셀 시트에 제목과 주요 키워드, url을 정리하고 매주 금요일마다 인사이트를 확인했습니다. 엑셀에 세팅해둔 기본적인 체크 항목은 이런 것들이었어요.
- 블로그: 작성일, 제목, 링크, 공략 키워드, 월간 검색량, 실제 노출 키워드, 노출 순위(PC/모바일), 인사이트(특이사항/메모)
- 인스타그램: 작성일, 제목, 링크, 좋아요, 저장, 도달, 프로필 방문, 웹사이트 누름, 팔로우, 인사이트(특이사항/메모)
다만 주의할 점은 지표 분석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콘텐츠 발행 직후 5분 정도 데일리 지표(작성일, 제목, 링크, 공략 키워드)를 빠르게 기입하고, 일주일에 하루를 지정해 30분~40분 정도 한 주간의 인사이트를 정리하는 업무 루틴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채널을 개설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라면 분석보단 제작에 힘써야 합니다.
채널별 지표 분석 예시
1) 블로그
- SEO(키워드 상위 노출) 확인하기
블로그의 상위 노출은 발행한 지 최소 일주일 이상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올린 지 얼마 안 되는 포스팅들은 클릭량이나 조회수에 상관없이 며칠 정도는 검색 시 상단 고정이 되거든요. 때문에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의 노출 순위가 객관적인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위 노출 확인에 앞서 발행 당일에 기입한 제목과 공략 키워드를 먼저 확인합니다. 분석 도구인 네이버 광고 관리자 키워드 도구 혹은 블랙 키위에서 검색량과 포화 지수 확인이 가능해요. PC와 모바일의 월간 검색량, VIEW탭(카페, 블로그)의 콘텐츠 포화도를 체크합니다. 콘텐츠가 쌓일수록 우리 블로그가 잡을 수 있는 키워드의 밸류가 높아집니다.
공략 키워드의 난이도를 파악했다면 이젠 노출 순위를 파악할 차례입니다. PC와 모바일에서 네이버를 열고 'VIEW'탭의 순위를 보는 건데요. 1위~5위에 내가 작성한 게시물이 뜨면 상위 노출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공략 키워드로 검색이 안 된다면 제목에 넣은 다른 키워드들도 한 번씩 검색해보고 '어떤 키워드로 노출이 되는지'를 찾아야 합니다. 아무리 검색해도 찾기가 어렵다면 키워드를 바꾸거나, 관련 주제의 콘텐츠를 많이 발행해서 노출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편 모바일에서의 노출도를 확인할 땐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는 것보단 m.naver.com을 입력하시면 PC에서도 네이버의 모바일 버전 접속이 가능합니다.
- 방문 분석하기
네이버 블로그 사이트의 '내 블로그 통계'에 가면 일간 현황부터 방문 분석, 사용자 분석, 순위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UI가 깔끔하고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어서 편하게 볼 수 있을 거예요. 다양한 분석 항목 중에서도 월별로 체크하기 좋은 리스트들을 선별해봤습니다.
[방문 분석] 탭: 조회수, 순 방문자수, 평균 사용 시간
[사용자 분석] 탭: 유입 분석, 성별・연령별 분포
[순위] 탭: 조회수 순위, 공감수 순위
내 블로그 통계에선 연간 분석도 가능합니다. 달마다, 해마다 채널이 잘 성장하고 있는지를 그래프로 보면 확실히 동기부여도 되고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깁니다. 또 네이버 블로그 툴에 익숙해지면 다른 SNS 채널들의 진입장벽도 확 낮아집니다. 초기 기업일수록 블로그 하나만 잘 관리해도 꽤 많은 고객 유입의 효과를 볼 수 있기에 네이버 블로그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건 에디팅 업무에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2) 인스타그램
블로그와 달리 인스타그램에서 채널 지표를 확인하려면 계정을 프로페셔널로 전환해야 합니다. 계정 설정에서 프로페셔널 계정을 신청한 후 승인이 되면 '인사이트'에서 지표 분석에 필요한 항목들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와 달리 인스타 인사이트는 모바일에 맞춰져 있는데요.
좋아요와 댓글 수는 게시물에서도 볼 수 있지만 분석에 필요한 저장, 도달, 프로필 방문, 웹사이트 누름, 팔로워 증감 등의 통계 지표는 프로페셔널 계정의 인사이트에서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포스팅용으로 발행한 게시물 중 반응이 좋은 콘텐츠들을 추려서 광고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맨땅에 헤딩을 하기보단 어느 정도 검증된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표 리뷰하기
지표 분석만큼 중요한 건 지표에 대한 리뷰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은 채널별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갖는 시간이 필요해요. 대부분의 경우 그 과정에서 다음 콘텐츠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오곤 했습니다. 통계는 객관적인 자료이지만 해석은 어디까지나 주관의 영역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표를 해석하고 리뷰하는 시간은 콘텐츠를 혼자 제작하면서 갇혀 있던 시야를 넓혀주는 일에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