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생, 자이언츠로 북토크 한 것에 대하여

by 프로글쓸러

“북토크 한 번 어때요?”


6시 퇴근하자마자 출발했으나 교통 체증으로 7시 넘어서 도착했던 서점에서 들었던 이야기죠. 먼 길 온다고 배고프지 않냐며, 직접 만든 비건 샌드위치와 레모네이드를 주셔서 제 마음이 사르르 녹은 독립서점이 바로 [책빵자크르]입니다. 대표님의 따뜻함에 서점에 비치된 책마다 싸인과 멘트를 남기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이었습니다. 서점을 떠나려던 저에게 직접 구운 빵을 선물로 주셔서 또 한 번 녹아내렸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감명 깊었던 건 책 [야구 X 인생 X 자이언츠]의 북토크 제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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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7135417


그림 1-1. 북토크 제안받은 날.jpg
그림 1-2. 북토크 제안받은 날.jpg


2025년 9월 21일 일요일, 울산 독립 서점 [책빵자크르]에서의 책 [야구 X 인생 X 자이언츠]의 첫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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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하는 울산 갈매기 분들의 열정을 알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수많은 이들이 참석해 주셨지만, 눈에 띄는 건 방문한 연령대가 정말 다양했다는 겁니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에 대패(?)하지만 않았더라도 더 많이 참석할 수 있었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었죠.



그림 3. 참석자.jpg


울산에는 다문화 리틀 야구단 [스윙스]가 있습니다. [스윙스] 감독님이자 울산 남부경찰서 소속 오주원 경위님도 바쁜 일정 속에 참석하셔서 북토크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스윙스 친구들과의 만남도 제안하셨기에 더 의미 있었다고나 할까요? 언젠가 귀여운 스윙스 친구들을 직접 마주하고 싶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18999060

그림 4. 오주원 경위님.jpg


책을 쓰게 된 이유, 책 [야구 X 인생 X 자이언츠]에서 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내용을 포함하여 야구 그 자체로 이야기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특히 Q&A 시간엔 [책빵자크르] 대표님의 질문을 시작으로 참가자분들과의 오고 가는 대화 덕분에 야구로 책 쓰길 잘했다는 보람마저 느꼈죠.


특히 인상 남았던 질문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를 다녀온 모태 롯데 남성 팬의 이야기입니다. 12연패를 깨는 걸 직접 목격해서 기뻤다고 합니다. 솔직히 부럽더라고요. 그걸 두 눈에 담아내다니! 그러나 한편으론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경기 초반엔 13연패로 갈 거 같은 모습을 보였을 때, 팬들의 야유 강도가 생각 이상이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면서 두 저자에게 던진 질문은 이랬습니다.


“팬과 편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렇게 답했어요.


“이왕이면 저는 편보단 팬이 되고 싶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한평생 편이었지만, 무조건 믿는 편보단,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잘한 건 잘했다고 누구보다 지지할 수 있는 그런 팬이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저는 롯데 자이언츠를 사랑합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컸기에, 12연패를 하던 시점엔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아마 롯데를 사랑하던 팬들이라면 저랑 비슷했을 거로 생각해요. 그래서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기죽은 선수들을 누구보다도 응원하면서도, 한편으론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적게 느껴지니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믿고 지지하는 편보단 팬이 되겠다고 다짐한 겁니다. 물론, 강도 높은 야유는 전 별로 좋아하지 않고요. 자세한 건 책 [야구 X 인생 X 자이언츠]에서 [Manner makes Fan - 대놓고 비난받으면 가만있을 사람 누가 있나요?] 참고해 주세요.


그림 5. 북토크.jpg


아! 또 기억나는 게 하나 더 있네요. 그 자리에 있었던 초등학생 친구가 공동 저자 드리님과 이름이 같았습니다. 그래서 드리(작가)가 드리(초딩)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죠.


“야구를 좋아하되, 적당히 좋아하는 걸로 해요!”


자이언츠를 좋아하지만, 너무 좋아하기에 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조언이었습니다.


북토크를 끝내고, 작은 드리(초등학생)가 SNS를 통해 북토크 후기를 전해줬습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갈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최고의 하루였어요!”


단 한 명이라도 즐겼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빌려 북토크를 빛내주신 참석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준 독립서점 [책빵자크르] 대표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해봅니다.


그림 6. 마무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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