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약속했잖아요... OO 하기로.

by 프로글쓸러

2025년 8월 15일.


1회 초부터 노아웃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 땅볼, 희생플라이 등으로 3점을 내준 롯데.

안타에 풀카운트 상황에서의 볼넷, 도루 견제로 던진 공이 결국엔 더그아웃에 빠지는 대참사가 일어나며 2회 초에 추가 2점을 획득하는 삼성

4회 초엔 이재현의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이 터졌다.

연속 볼넷에 1루수 실책, 또다시 볼넷 등으로 결국 스코어 0대 8에 이른 6회 초.

좌측 담장을 넘기는 박승규, 김영웅 각각의 솔로홈런, 10점 득점에 성공한 게 라이온즈다.


그렇다면 자이언츠는? 1회 말엔 2아웃 2, 3루를 만든다. 그러나 유격수 땅볼로 이닝 종료된 자이언츠. 이를 기점으로 5회까진 무득점을 이어간다.

6회 말, 2아웃 만루에서 좌측 라인 페어볼로 3점을 득점했고, 7회 말에 중전 안타와 2루타 등으로 1점을 추가로 따라잡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2025년 8월 15일, VS 삼성 라이온즈, 4대 10 패배


그림 1. 2025.08.15.결과.png 2025.08.15.결과 / 출처, KBO


2025년 8월 16일.


2회까지 이어진 팽팽한 무득점의 상황.

이를 먼저 깬 건, 아마 다들 아시겠지만, 바로 삼성 라이온즈다.


2-유간을 빠지는 안타.

우측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 노아웃 2, 3루

우측에 떨어지는 안타로 2, 3루 주자 모두 홈으로!


김성윤, 구자욱, 디아즈의 연속 3 안타의 효과는 스코어 0대 3으로 보여주더라.


5회 말, 좌측 페어의 2루타와 볼넷으로 노아웃 1, 2루를 만든 롯데.

헛스윙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 아웃 등으로 2아웃의 위기에 도달했으나,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든 자이언츠의 고승민! 덕분에 스코어 1대 3이 된다.


9회 초, 몸쪽 공을 때려 시즌 14호 홈런을 만든 구자욱 때문에 1대 4로 3점 차가 되었다.

마지막 공격의 기회, 9회 말은 다음과 같다.


7번 손호영 : 투수 앞 땅볼

8번 전민재 : 헛스윙 삼진

9번 황성빈 :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


2025년 8월 16일, VS 삼성 라이온즈, 1대 4 패배.


졌다. 또 졌다.

그림 2. 2025.08.16.결과.png 2025.08.16.결과 / 출처, KBO


2025년 8월 17일.


1회 초부터 1점을 낸 삼성. 안타에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점수를 내는 팀워크가 진짜 보통이 아니다. 특히, 3번 구자욱, 4번 디아즈의 타선은 살이 떨릴 정도로 무섭다. 어떻게든 점수를 낼 거 같아서 말이다. 실제로 그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4회 초, 1-2 간을 뚫는 우전 안타의 구자욱.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홈런을 만드는 디아즈. 단 2명의 화력으로 스코어는 단숨에 0대 3이다.


6회까지 102개의 공으로 3실점만 한 투수 감보아.

7회 초를 깔끔하게 막아낸 투수 정철원.

2명 덕분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


7회 말.


7번 유강남 :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대주자 장두성으로 교체.

8번 전민재 : 좌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2루타와 함께 장두성은 홈으로! / 스코어 2대 3

9번 신윤후 : 희생번트 & 1아웃 3루

1번 한태양 : 우전 안타로 3루 주자 전민재를 홈으로 부른다 / 스코어 3대 3

2번 고승민 : 좌전 안타 / 1아웃 1, 2루

3번 손호영 : 3루수 땅볼로 3루수가 2루쪽으로 공을 던졌지만, 1루 주자가 2루에 도달하는 게 빨랐다! 세이프! 이후 3루로 향하는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 공을 던졌는데... 3루수를 넘어 더그아웃으로 가더라...!

2, 3루 주자 모두 홈으로 가며 스코어는 5대 3으로 역전. 그리고 1아웃 3루!


4번 레이예스 : 자동 고의 사구로 1아웃 1, 3루

5번 윤동희 : 3루수 직선타로 아쉽게도 2아웃 1, 3루

6번 김민성 : 자동 고의 사구로 2아웃 만루


대타로 나온 노진혁! 1-2간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부른다.


스코어 7대 3!

7회 말에 빅이닝이 터진다.


그래, 두 번 졌잖아?

한 번은 이겨야지!


8회 초

볼넷, 볼넷, 안타 등으로 1아웃 만루.

그 상황 속에서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한다.

타석엔 5번 타자 김영웅.


던지고 휘두르고, 던지고 지켜보고…….

치열한 수싸움 끝에 풀카운트.


마지막 공을 뿌린 김원중.

그 공을 걷어내는 김영웅.

타구가 오른쪽으로 뻗어갑니다...

담장...담장...!!!

펜스를 넘깁니다...!!!


만루 홈런이자 시즌 17호 홈런으로, 스코어 7대 7 동점을 한순간에 만들어 내는 김영웅.

진짜 이름답다. 자이언츠 입장에선 영웅은 절대 아니지만…….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닌 게 야구다.


9회 초

만루 상황에서 1-2간을 뚫는 우전 안타로 역전을 해내는 디아즈.

스코어 7대 8.


하... 질 줄 알았다.


9회 말

4번 타자 황성빈.

번트했으나, 공이 떴고, 포수가 파울지역까지 뛰어갔으나 아웃은 실패.

그다음은 번트가 아닌 배트를 휘두르는 걸 선택한 황성빈.

공이 날아간다.

저 멀리 날아간다.

담장...! 담장...!

이 공이 넘어가네?

스코어 8대 8로 동점을 다시 한번 이룬다.


이후 10회 초, 11회 초 삼성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고, 마지막으로 롯데의 공격이 온다.


3번 손호영 : 삼진으로 1아웃

4번 황성빈 : 중전 안타

5번 윤동희 : 자동 고의 사구로 1아웃 1, 2루


6번 박찬형의 차례. 요새 감이 좋다. 안타 하나면 점수 난다. 2루 주자가 황성빈이니 어떻게든 홈으로 들어오겠지.


때렸다. 공이 날아간다. 그리고 도착한다. 유격수 글러브에…….

직선타다.

하필 2루에서 3루로 뛰던 황성빈은 2루로 귀루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 사이 유격수는 2루로 공을 송구한다.

아웃. 병살. 이닝 종료. 게임 끝.


이길 기회를 기어코 놓치고 만다.


2025년 8월 17일, VS 삼성 라이온즈, 8대 8 무


그림 3. 2025.08.17.결과.png 2025.08.17.결과 / 출처, KBO


8월 17일 당시, 롯데 자이언츠는 8연패 중이었다.

패, 패, 우천취소, 패, 패, 패, 패, 패, 패

그래서 무승부라도 다행이라 여겼다.


“무승부라도 했잖아? 패배보단 낫잖아?"

"다음 경기엔 우리 팀 더 회복된 모습으로 멋진 경기 보여주겠지!”


그렇게 여겼었다.

돌이켜보면 정말 안일했다.

왜 패배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던 걸까?

무슨 근거로 다음 경기는 더 나아질 거로 생각했을까?

뭘 믿었기에, 이길 수 있으리라 막연하게 여겼던 걸까?


이후, 패, 패, 무, 패, 패로 기어코 12연패를 달성하고 말았다.


김태형 감독님...

약속했잖아요...

무패하겠다고 하셨잖아요...

무와 패를 한다고 하신 건 아니었잖아요...


그림 5. 무와 패, 인스타그램 김로떼.png 출처, 인스타그램 김로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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