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3개의 우승 중 하나를 해내고 말았습니다.

by 프로글쓸러

패딩을 입고 다니던 추운 겨울이 어느덧 지나갔습니다.

옷이 얇아진 봄이 결국엔 찾아왔습니다.

반팔 티셔츠에, 조금은 얇아진 바지를 입고, 선크림을 잔뜩 발랐습니다.

정말 혹시나 추울까 봐 핫팩을 잊진 않았습니다.

물 2병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은 기본으로 준비합니다. 그곳엔 늘 사람이 많아, 미리 대비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드디어 장롱에서 고이 보관하던 옷들을 꺼냅니다.

약 5개월 만에 꺼내는군요.

그리고 반팔 티셔츠 위에 입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바로 사직야구장입니다.

그리고 5개월 만에 꺼낸 옷은 자이언츠 유니폼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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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큼은 야구를 줄이겠다고 결심하고 또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와야 하지 않을까?

그 마음에 결국 또 오고 말았죠.

하지만 내심 걱정했습니다.

작년의 충격이 많이 사라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남아 있긴 했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또 사람이란 존재가 참 문제예요.

왜 문제냐고요?

실수를 늘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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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2일 일요일 경기는 엄청났습니다.


1번 타자 레이예스 선수가 홈런을 칩니다.

우리의 메인 포수 유강남 선수도 홈런을 치네요.

근데 말입니다. 또 홈런을 치고 맙니다.

연타석 홈런을 달성하는 유강남 선수!

거기다 전준우 선수와 교체된 4번 타자 신윤후 선수까지 홈런을 치고 맙니다.

홈런으로 9점을 뽑아낸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10대 6으로 승리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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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 선수가 홈런을 칠 때까지만 해도, 감탄만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유강남 선수가 홈런을 칠 땐, 도파민이 터져 나왔죠.

연타석 홈런일 땐, 도파민이 제 머리를 장악해 버렸습니다.

거기다 신윤후 선수의 홈런은 제 안 좋았던 기억을 깡그리 지우는 계기가 되고 말았죠.


하, 이게 늘 문제입니다.

야구를 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 이상하게도(?) 꼭 자이언츠는 저를 유혹하고 맙니다.


시범 경기지만 잘했잖아?

그냥 잘했어?

되게 잘했잖아?

안 볼 거야?

안 올 거야?

정말로?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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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이 녀석들의 유혹으로 인해.... 저는 결국 2025년의 트라우마는 또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시 말합니다.

분명히, 나중에 후회할 거 압니다.

그러나 또 가겠죠.

또 야구 보겠죠.

보면서 행복해하고, 보다가 화를 낼 걸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런데 또 야구를 보기로, 시간 날 때 가기로 결심하고 맙니다.


인간은 실수를 반복하는 존재인 건 확실합니다.


이 와중에 자이언츠는 또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

2026년 3월 23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5대 2로 이기며 시범경기 V13을 달성하고 말았습니다.


매해 우승은 총 3개가 있습니다.

시범경기 우승.

정규 시즌 우승.

가을 야구 우승.


KakaoTalk_20260323_210530028.jpg 출처, 인스타그램 [jundue_gfx]


그 3개 중에 하나를 해냈잖아요?

그게 어딘가요?

저는 결국 또다시 머리가 깨지고 말았습니다.

자이언츠의 중독적인 야구 때문에 말이죠.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12회 우승한 자이언츠. 12번 중 7번은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는 겁니다.

이야, 올해는 될까요?

하지만 5번은 못 갔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만, 저는 또 잊겠지요....


KakaoTalk_20260323_210530028_01.jpg 출처, baseball korea


결심했습니다.

시간 되는대로 야구장 가기로요.

선예매권을 구하지 못해, 갈 수 있을지 장담하진 못하지만, 노력해 보렵니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처럼, 결국엔 다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자이언츠의 야구 세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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