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기회 3번 반드시 온대. 그중 1번 와버렸어 2

by 프로글쓸러

엄청나게 비 오던 날이었습니다. 그냥 비가 오는 게 절대 아니었죠. 하늘에 구멍이 뚫린 줄 알았다니까요? 나이지리아 폭포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 결국엔 우산이 작살나고 말았던 그날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물에 빠진 생쥐처럼 온몸이 젖어버렸지만, 집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기에 우산을 하나 살 겸 인근 편의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우산 하나 주시겠어요?”


이렇게 말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하지 못했습니다. 왜냐고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편의점 직원이 계산대 아래쪽으로 손을 넣는 겁니다. 그리고 밑에 있던 큰 상자 하나에 손이 들어가더라고요. 절묘하게도 그 순간, 번개가 쳤습니다. 빛이 번쩍하던 찰나, 저는 보고 말았습니다. 직원이 씩 웃고 있는 걸 말이죠. 아니, 박스에 손이 들어가 있고, 거기에 씩 웃고 있다고? 나는 저 사람 누군지도 모르는데? 뭐지? 설마 이거 영화에서만 보던 그런 장면인가? 이러다 갑자기 칼이나 총을 꺼내는 거 아니겠지? 나는 그냥 우산 사러 온 게 전부인데……. 비에 쫄딱 젖은 비극적인 영화에서 장르가 스릴러로 갑작스럽게 전환된다고? 하, 나 아직 못 해본 거 많은데…….


그림 1.png 출처, 제미나이 나노바나나


그 짧은 순간, 주마등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옵니다. 씩 웃던 직원이 박스에서 뭔가를 꺼내며 말했습니다.


“어떻게 아셨죠?”


그리고 박스에서 꺼내진 물건의 정체는 바로


허니버터칩입니다.


https://www.jeonm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97949


2022년의 별다를 바 없었던 그날도 떠오르네요.

그냥 집 앞에 있는 동네 마트에 갔을 뿐이죠.

어머니가 시킨 심부름을 좀 하려는데, 마침 찾으려는 물건이 안 보이네요?

카운터로 향했고, 담당 직원분에게 물어보려고 했습니다.

제가 입을 떼기도 전에, 마트 직원이 먼저 저에게 말을 거는 겁니까?


“이거 찾으러 오셨나요?”

다행히 이번에도 총이나 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찾던 물건도 아니었죠.


바로 포켓몬 빵입니다.

와우! 구하기 어려워 보지도 못한다는 포켓몬 빵을 목격하자마자, 5개를 사버렸습니다.


https://www.news1.kr/industry/distribution/4616716


사주명리학엔 인생에는 반드시 3번의 기회가 온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입해 보면, 내 인생에 필연적으로 오는 3번의 기회 중 1번은 이미 어릴 때 한 번 썼습니다. 어린 시절, 치토스 무한 당첨으로 한 가게의 치토스를 모두 가졌던 일에 첫 번째 기회를 다 썼다고 생각해요.


그럼 2번째 기회는요? 약간 나눠서 좀 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2014년 허니버터칩 대란 때, 관심은 있었지만, 딱히 구하고자 노력하지 않았어요. “아니, 어차피 1년 뒤면 더 쉽게 구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더니, 생각보다 빠르게 허니버터칩이 찾아오더라고요. 포켓몬 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행의 물살에 휩쓸리지 않으니 5개가 한순간에 제 손으로 들어와 버렸죠. 2024년엔 편의점에 갔을 뿐인데, 당시 유행하던 [흑백요리사]의 밤 티라미수가 재고로 남아있던 겁니다. 그때 정말 구하기 힘들었거든요? 딱히 노력하지 않을수록, 희귀한 게 저한테 들어오는 걸 보면, 2번째 기회는 조금씩, 매우 적게 쓰고 있지 않은지 그렇게 믿어보고 싶습니다.


그림 4.png 출처, 네이버


2번째 기회 중 0.000001 정도 썼다고 생각해도 되겠죠? 뭔가 1번의 기회를 다 썼다고 여기기엔 아쉬우니까요. 1.9999999999999……. 는 반올림 하면 2번이니깐. 2번의 기회는 더 크고 아름답고 좋은 게 저를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로또 1등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것보다도 이왕이면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이면 더 좋겠고요…….


그림 5.png 출처, 제미나이 나노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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