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초가을을 먹는다.
오비히로의 첫 저녁으로 이자카야 '하코다테 아카쵸친'을 찾았습니다.
오토시(기본안주)인 홋케의 니모노(임연수어 조림), 오토시는 일본 술집의 악습이라고 생각하지만 홋카이도의 오토시는 훌륭한 편입니다.
시마아지(흑점줄전갱이)의 사시미, 전갱이보다 한 둘레 큰 시마아지는 한국에서는 쉽게 먹기 힘든 생선이기도 하지요.
제철인 고등어 사시미는 참치에 꿀리지 않는 진하면서 깔끔한 맛이 일품입니다.
키타아카리, 잉카노메자세, 메이퀸 감자 3종 세트.
버터를 올린 홋카이도 감자에 설명따위는 필요 없는 것이죠.
가을이 제철인 꽁치, 쿠시로가 제일 유명하긴 하지만 쿠시로와 오비히로 사이의 어장에서 잡히기 때문에 오비히로에서도 가을엔 꽁치를 먹어야 합니다. 오비히로에서 9월이면 가을이죠...ㅗ
하지만 9월이면 아직 아슬아슬하게 여름의 끝자락, 가지구이도 맛있습니다.
옥수수 구이, 어디가 옥수수 구이일까 싶은데 껍집에 싼 상태로 구워 겉이 매끈합니다. 단 맛과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어처구니 없는 맛.
이게 이날의 첫 저녁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