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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날 Nov 20. 2015

내부자들(2015)

이병헌의 연기가 정말 빛나는데...

협녀 때도 느꼈지만  같은 작품 안에서 연기 톤을 바꿔가는 이병헌의 연기를 보면 이제와서 이병헌이 연기를 못한다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하지만 영화 데뷔작인 런어웨이까지 가지 않아도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놈놈놈까지 작품의 흥행과 관계없이 연기가 얼굴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달콤한 인생과 나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병헌이 연기를 잘했다기 보다는 김지운 감독이 잘 찍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이병헌은 연기가 부쩍 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협녀 칼의 기억에서는 영화 자체가 엉망이라 이병헌이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외에 조승우나 백윤식처럼 식당 메뉴만 읽어도 연기가 되는 배우들이 열연했지만 이병헌 원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입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조승우가 연기 듬뿍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원작은 현실을 가져오는 독특한 구성을 밀어붙이다가 연재 중단된 묘한 웹툰입니다만 영화는 원작의 단점을 피해서 영화화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캐릭터들이 각각 자신의 욕망을 선명하게 내뿜으며 심지어 '그 골프 장면'을 포함해서 현실에 있을법한 그런 악의가 느껴집니다. 생각보다 긴 영화를 지루한 줄 모르고 마지막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재밌게 봤는데, 보고나서 찜찜한 것까지 베테랑을 닮았네요. 영화에서는 마무리에 해결되는 권력형 비리가 현실에서는 저렇게 해결 될리가 없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현실에서 성완종 리스트의 결말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픽션조차 즐겁게 즐길 수 없는 답답함 때문에 아쉬운 작품입니다.


그런데 진짜 최근에 영화관에서 이경영을 너무 자주 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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