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마음에 사람과 욕망을 가득 채우고 살다 어느새 다 의미 없음이 다가왔다
놓아주어야지
맨날천날 붙들었던 것들이
예쁜 쓰레기였다
세월이 가고 나니
예쁨도 놓아버린 쓰레기들
그나마
마음 한구석에
꼭 숨겨두었던 것들도
그 안에서 사라져 버렸다
애정이란 것
또
욕망이란 것
실체는 그런 것이었다
그저 마음 한구석에
무언가 집어넣었다는
의식의 기억만 있었다
비워내고
또다시
끝없이
집어넣고 있는
인생
다 쓰레기 었고
그 쓰레기도
실체도 없고
내 양손을 깊숙이 넣어
마음을 뒤집어 버렸다
쓰레기들과 완전한
이별을 하였다
오롯이
나만 존재하는 세상
이제 남은 것은
나를 끄집어내어
놓아 버리는 것
쓰레기 세상 속으로
날아가는
실체도 없는
바람이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