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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카 May 21. 2020

16시간 잠자는 백수도 예술가가 될 수 있다.

나에게 예술이란


 
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 앤디 워홀
 
당신은 예술가인가?
 
아마 대부분의 나라에서 ‘예술가’라는 직업은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직업은 아닐 것이다. 왜냐 하면 예술가란 보통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나름 먹고살기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 보더라도 돈이 없다면 자신의 꿈이 음악, 미술이어도 곧잘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예술은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이 있는 것만 같다. 미대를 졸업한 내가 나름 독자분들이 보기에는 ‘미술’ 전문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미학을 공부하지도 않았으며 현대미술을 하기보다 디자인과를 나왔기 때문에 애매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그냥 순수하게 그림을 좋아할 뿐 유명 작가나 미술사나 미학을 깊이 공부하지 않아서 그림을 안 그려 본 사람이라도 미술사를 공부했다면 그 분야에는 나보다 더 전문가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완전 전문가는 아니고, 아예 문외한도 아니어서 ‘예술’을 중간 정도 아는 ‘중간자’라고 지칭하고 이 글을 시작하겠다.
 
<16시간 잠자는 백수도 예술가가 될 수 있다.>


 백수가 예술가가 된다고? 예술가는 마치 무언가 특별한 사람들 같고 인생의 진리를 깨달은 사람들 같고 아주 어려운 사람들인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세상에 천재는 많고 정말 ‘아, 이게 예술이구나!’ 하고 감탄하게 만드는 작품도 보았다. 그런데 백수가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아마 진짜 예술을 아는 분들이 이 글을 보면 코웃음 칠지도 모르겠지만 순전히 이것은 나의 시각이니 편하게 써보려고 한다. 예술이란 무엇일까?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예술가’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안 읽으려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그 정도로 예술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단어는 아니다. 마냥 어렵고 나에게도 어려운 단어다. 예술의 사전적 의미는 ‘미적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이다. 보통 ‘예술 활동’ 하면 생각나는 게 ‘미술’,‘음악’,‘무용’ 이런 것들이다. 더 많은 장르가 있겠지만, 그다지 중요하진 않다. 어디에서는 '문자가 아닌 형태를 빌려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드러운 표현 방법'이라고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과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정말 전시장,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것들만 예술일까? 나는 독립영화나 다양한 예술 작품도 감상해봤지만 오히려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알 수 없는 정말 너무 난해한 작품들은 이게 예술인가 싶기도 했다. 물론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내가 아직 그 정도 깊이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을 위한 예술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깊이 가지 않더라도 감동적인 방법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예술이란 그저 무언가를 통해 색다른 ' 감동을 주면' 그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다.
 

<갑자기 누군가가 멋져 보일 때>
 나는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비추는 철학. 자신만의 인생의 철학. 그런 것들이 일종의 '예술 조각'을 만들어낸다. 가끔 친구나 지인의 입에서 명언을 들을 때가 있다. 그 사람의 교육 수준과 성장배경, 소득과 상관없이 각자의 사람들이 각자의 인생의 철학을 가지고 때때로 자신이 깨달은 바를 소소한 방법으로 드러내어 나를 감동시킨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나는 입시 미술을 배웠기 때문에 똑같이 그리는 기술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그림을 그려 보라고, 그림이 멋지다고 말한다. 실제로 아예 그림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의 그림이 따뜻하고 의미가 있다. 그들은 그림을 자주 그리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림을 그릴 때 어떤 그림을 그릴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선을 긋는다. 잘 긋지 못해 선이 삐뚤삐뚤해도 무엇을 그렸고 왜 그렸는지 전업 작가 못지않은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저도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요."라고 하는 분들에게 말한다. "그림 그리시면 되죠! 잘 그릴 필요는 없어요, 물론 표현하기 위해 기술이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일단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그림을 잘 안 그리던 사람이 끄적끄적 그린 걸 보면 정말 색다르고 재미있다. 언젠가 일반인들의 그림을 모아서 전시를 하고 싶을 정도다.
 
 
<우리는 누구나 예술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
결국 우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예술인일 수 있다. 그렇기에 나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어렵게 생각하고 그만한 이유나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몇 백억 짜리 그림이나 친구가 그린 그림이나 나에게 어떤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다면 그 작품에 매겨진 가격과 상관없이 똑같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글을 읽는 나름 예술에 문외한인 분들은 예술을 쉽고 편안하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 작품이 더 멋지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들 어떠하리. 꼭 거창한 것만이 예술인 것도 아니니 누구나 작은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해본다.
 
 
 
THE END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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