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생각노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즐 Jan 07. 2024

더 이상 나이 먹는 게 두렵지 않다

나의 30살에게

  20대 초반 때만 하더라도 나이 먹는 게 두려웠다. 나는 늘 새내기 같았고 대학교에서 후배들이 들어오면 '들어오지 말아야 할 존재들'이 들어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의 새내기 시절은 해를 거듭할수록 1년씩 밀어져 갔고 나이의 숫자는 하나씩 올라만 갔다.


  그런데 1학기, 2학기, 3학기, 4학기,... 학기를 보낼 때마다 다양한 수업들을 이수하며 내가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되고 전공 공부의 깊이가 깊어졌다. 한 학기마다 내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기분을 받았다. 나는 한 학기마다 뇌가 더 넓어졌다고 느꼈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늘 배움을 멈추지 않다 보니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문학 작품들을 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독서모임에서 같이 대화를 나누며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회사에서도 하루하루 업무적으로 성숙해지고, 좀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일을 할 수 없을까 고민하며 나와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고, 관심 있는 주제 - 철학/경제/과학 등 - 와 관련된 서적을 읽으며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고 있다.


  2024년. 세는 나이로 나는 30살이 되었다. 예전의 나였으면 외면하고 싶었을 나이이다. 하지만 현재는 외면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는 늘 성장한다. 분기마다, 반기마다, 1년마다 나의 과거를 돌아보면 과거의 나는 지금보다 지식의 양이 적고 인식의 지평이 좁다. 나는 늘 지식이 늘어가고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 10대, 20대 때 이렇게 행복하게 다양한 삶을 경험했다면, 30대부터는 어떤 인생이 펼쳐져 있을까? 너무 기대된다. 나는 얼마나 성장할까?


  사람들은 새해를 기념하며 1년을 귀중하게 여긴다.

  1년이 귀중한 만큼 반기도 귀중하다

  분기도, 1달도, 보름도, 1주일도 귀중하다

  하루도, 1시간도, 1분도, 1초도 귀중하다


  흐르는 시간 속 지적 호기심이 많은 나는 이런저런 일들을 탐구한다. 인식의 지평이 넓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넓어진다. 나는 나이 먹는 게 더 이상 두렵지 않다. 30대가 너무 기대된다. 40대, 50대, 60대, 70대가 될 때도 그렇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