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기만 Apr 09. 2024

비슬산 그리고 봄꽃 다음을 기약한다

봄꽃을 찾으러 산으로 간다.

봄꽃은 없고 산속에 사람만 그득하네


봄꽃을 찾으러 산으로 간다.

봄꽃은 아직 산아래에 머물고 있네


봄꽃을 찾으러 산으로 간다.

봄꽃보다 지난겨울의 매서운 겨울의 자취를 보았다.


봄꽃을 찾으러 산으로 간다.

그 산에는.....


이렇게 글을 시작해 본다.


대구에는 유명한 산이 북쪽에는 팔공산이 있고, 서쪽에는 비슬산이 있다. J와 의기투합하여 J는 동쪽에서 출발하고 나는 서쪽에서 출발하여 대구지하철 종점인 설화명곡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비슬산을 가보기로 하였다. 나는 자동차로 가지고 설화명곡역 인근에 도착하였고 친구는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대구지하철 1호선을 타고 왔다.  우리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곳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비슬산 입구인 유가사 주차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아니었다. 등산객들에게 물어보니 이곳보다 대곡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고 하였다. 이유는 산을 관통하는 길이 대곡역 근처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지에 오는 사람들은 전철을 대곡역에서 내려서 유가사 입구로 가는 버스를 탑승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대곡역 1번 출구에서 600번을 타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방향을 전환을 하였다. 공영주차장에 주차시켜 놓은 자동차를 꺼내어 유가사로 운행하기로 하였다.  공부를 하여서 산행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유가사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빠르게 갈 수 있었다.

길을 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거하고 있는 곳을 지나친다. 그곳에서 사진을 남기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냥 지나친다. 사람들이 추억을 담고 있지만, 나는 추억을 남기지 않고 지나친다. 유가사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이 있는 150m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주변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그 꽃보다 우리는 진달래를 보기 위하여 왔으니 살짝 담고 유가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산문이 있고 주차장이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수도암 옆을 지나서 도성암 근처를 지나서 비슬산 정상인 천왕봉을 가려고 한다.

이정표가 있는 오른쪽으로 천왕봉은 3.5km, 왼쪽은 3km다. 그런데 그림이 없으니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다. 주변에 오는 등산객들에게 물어본다. 선문답이 계속된다 도성암으로 어떻게 가느냐? 상대방도 처음이라면서 모른다고 고개를 젓는다.

절에서 선문답은 득도의 길인데 이곳에서 득도를 하는 같다. 도통바위에서 득도한 사람도 있는데 선문답으로 산행객들이 득도를 한다.


 모두들 고민에 빠져있는데 우리는 전자지도를 펼쳐보니 등산로가 오른쪽과 왼쪽이 보인다. 그리고 왼쪽으로 돌아서서 올라가면 도성암이 보이고 수도암도 보인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대견봉, 대견사가 있고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천왕봉이 있었다. 유가사 앞에 등산로를 알리는 그림이 있었으면 한다.


표준어로 진달래는 대구에서는 참꽃이라고 한다. 이글에서는 진달래라고 표기한다. 진달래는 두견화, 참꽃 등으로도 불리며, 함경북도에서는 천지꽃이라고 한다. 옛날 민간에서는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는 꽃이라 참꽃이라 부르고, 철쭉은 독이 있어 개꽃이라 불렀다고 한다.

결론이 났다.

부도탑을 알리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수도암이 있고 그 수도암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도성암 방향으로 길이 있어 그 길을 따라간다. 수도암에 들려서 멋있는 벚꽃을 보고 수도암을 둘러본다. 잔디가 잘 가꾸어진 절마당이 고즈넉하다. 그 수도암 앞에서 민들레를 담고 제비꽃도 담았다.  수도암을 뒤로하고 도성암 방향으로 길을 잡고 오른다. 처음은 포장된 길이다. 힘들게 오르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북돋우는 사람들이 같이 오른다.

어느쯤에서 정상등산로와 도성암 갈림길이 나온다. 대부분 도성암이 아닌 정상등산로로 들어선다. 길은 이제부터 가팔라진다. 그 길을 따라서 오를 뿐이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하늘을 향해 손을 벌리고 있다. 그 나무들이 너무 좋다. 비슬산의 소나무들은 하늘 향해 참나무와 경쟁하듯이 하늘로 향하고 있다.


도성암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나고 난 후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 도통바위다. 그 바위로 이동을 한다. J도 좋아한다. 가파르게 올라온 후 한숨을 들일킬 수 있도록 옆으로 이동을 하여서 그 바위를 보는 것이다. 옛적 이곳 바위아래에서 도를 통하였다는 전설이 이야기한다. 아래에는 도성암이 보이고 그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바라소리가 요란하다.

다시 등산로로 돌아온다. 멀리서 온 등산객들에게 저곳을 한 번쯤 갔다 오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이야기하지만, 그냥 오를 뿐이다. 우리도 다시 오른다. 능선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어느쯤에서 조망을 할 수 있는 지점에 도착하였다. 아래에는 유가사가 보인다.  이곳에서도 선문답이다, 저 멀리 보이는 봉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아는 것이 없다고 한다. 이분들도 멀리 일산에서 왔다고 한다. 참 멀리서도 왔다. 나도 멀리서 왔지만 이분들은 더 멀리 왔다.

삼거리를 지나고 능선에 도착하였다. 용연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난 것이다. 그리고 처음 만난 봉우리에서 우리는 1,047m에 도착한 것이다. 다음이 천왕봉이 1,084m인 만큼 다 올라온 것이다. 비슬산 정상 천왕봉에 도착하면서 지난겨울 눈으로 인한 참극을 또 보았다. 가야산에서도 보았던 그 광경을 또 본 것이다. 소나무들이 2월 내린 습기 그득한 눈에 의하여 가지가 잘려나가는 아픔을 겪은 것이다. 겨울에는 겨울정취가 그대로였지만 그 겨울이 나무들에게는 아픔이었다. 아름다움의 역설이라고 해야 될 것 같다. 그 아픔의 상처는 J가 말하기를 눈폭탄의 융단폭격을 받은 처참함 그대로라고 해야 될 것이다. 천왕봉 일대에 많은 소나무, 참나무들이 이렇게 원시림이 되어 가고 있다. 그것을 그대로 남겨두면 원시림이 될 것이다. 이것을 정리하면 아픔을 모를 것이다.

비슬산 정상석을 바로 앞에 두고 영남알프스의 추억이 떠오른다. 정상인증샷을 남기기 위하여 줄을 서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 것이다. 10분 이상을 줄을 서서 기다려 본다. 뒤면에는 한자로 天王峯, 앞면에는 한글로 천황봉을 표시하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고 멀리 조화봉에 있는 기상레이터 관측소도 찾아본다. 하얗게 들어선 건물이 어쩌면 이국적이지만 생뚱맞다고 생각한다. 한 번쯤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도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왕봉에서 대견사로 방향을 잡고 간다. 바로 유가사로 내려갈 수 있지만 처음 온 산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길다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천왕봉을 내려오면 갈림길이 있다. 이곳에서도 유가사로 가는 길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전진이다. 대견사로 가는 것이다. 월광봉을 바로 앞에 두고 힘들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조금 오르면 우회되고 다음은 천천히 조화봉을 오르는 것이며 진달래 군락지가 보인다고 하였다. 하지만, 등산하면서 선의의 거짓말로 생각을 하고 있다. 우회되는 등산로가 즐겁다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우회를 하다가 월광봉을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그대로 오른다.  

이곳은 청도군이라고 한다. 청도군에서 이정표를 잘 만들어 놓았다. 그 이정표를 보면서 달성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는데 청도군 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맞장구를 치면서 우리는 대구사람인데 청도에서 올라왔지만 그것이 맞다고 한다. 월광봉을 스치듯이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지만 조망의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다보는 진달래군락지가 더 멋있다고 하여야 할 것이다. 비슬산 정상을 바라다보고 대견봉을 보면서 대견사로 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바라다본 진달래 군락지의 모습을 사진 기술을 이용하여 J가 살짝 바꾸어 보았다. 장관이다.

이제 조화봉으로 오르면서 살짝 비추어 보이는 진달래가 있지만 아직은 진달래가 제철이 아니다. 진달래는 2주 후에나 제철이라고 한다. 그래도 그 나무들이 갖고 있는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조화봉을 오른다. 조화봉 정상에 있는 강우레이더기지는 수리 중이라 접근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톱바위가 있어  근처로 갔다. 반대편에는 바로 아래까지 버스가 올라오고 있었다. 버스가 올라오니 사람들이 넘쳐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비슬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버스가 출발하고 있었다. 대견봉에서 바라다본 버스가 올라오는 길을 바라다보니 갈지자로 이어진 버스길이 보인다.

대견봉에 가기 전에 대견사로 간다. 조화봉 근처에서 대견사를 바라다보니 삼층석탑이 세상을 돌아다보고 있다. 그리고 대견사로 내려가는 곳에 유튜브로 진달래 군락지를 중계하는 곳이 있다. 카메라 두대가 그대로 그곳을 감시하고 있다. 산림청에서도 이곳을 열심히 쳐다보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오르지 않고서도 산불감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곳에서 유튜브 중계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달성군에서 이곳저곳에 있는 바위에 비와 바람과 세월이 조각한 이름을 붙여 놓았다. 그것을 담고 상상을 해본다. 그 바위 사진을 AI에 입력하고 무엇이야고 물어보니

언덕 위에 앉아있는 커다란 바위를 보여줍니다. 바위는 크고 웅장하며, 옆으로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아름답습니다.AI는 상상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견사는  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 스님이 있었던 곳이다. 일연이 승과 선불장에 장원급제한 뒤 초대 주지로 부임해 22년 동안 지냈으며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구상했다고 한다.  대견사는 일제강점기 시절에 폐사되었다가 2013년 8 월 15일 복원을 시작하여 2014년 복원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그 삼층석탑은 그곳에서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 삼층석탑이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8월 15일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 폐사 된 것을 복원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견봉에 도착하였다. 대견봉에서 휴양림으로 가던가 아니면 유가사로 내려갈 수 있다.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지만 우리는 유가사로 내려간다. 유가사로 가는 길이 하산길로 제격이라고 할 것이다. 산을 하산하면서 편안한 하산길이라고 할 것이다. 하산하면서 전망이 좋은 곳이라 서서 주변을 담아 본다. 진달래군락지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그곳에 사람들이 한 번씩 갔다가 온다.

봄꽃이 많이 피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김포에서 온 사람도 있고, 청주에서도 온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인증샷을 우리는 남겨주었다. 그렇게 멀리 왔건만 아직은 아니다 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연 분홍색으로 산이 물드면 산은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그래도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군락은 유지될 수 있도록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나무들이 가로막고 있다. 억새라면 헤치고 들어가겠지만 그 나무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갈 사람이 없을 것이다.

가족이 있다.  진달래가 수줍게 피어 있는 곳에서 부인이 신랑에게 꽃이냐 나야 물어본다. 이것은 선문답이 아니다. 즉답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내려가면서 천왕봉에 정상에서 내려오는 갈림길을 만났다. 그리고 1km를 걸으면 유가사다. 유가사 근처에 도착하니 시비가 많이 세워져 있다. 처음 만나는 것이 김소월 님의 '진달래 꽃'이다. 그렇게 진달래를 보려고 하였지만 진달래는 유가사를 내려오면서 보았다. J는 진달래와 천왕봉을 동시에 사진을 담았다. 드문드문 피어있는 진달래의 아쉬움을 주차장 부근에 있는 벚꽃으로 달래었다.

이제는 복귀다. J를 가장 접근하기 쉬운 지하철역으로 이동시켜 주는 것이다. 승용차로 접근하기 쉬운 곳도 대곡역이었다. 현풍읍에서 대구수목원까지 이어진 길을 이용한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2024년 봄 가야산은 겨울의 상처를 그대로 갖고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