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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Jun 04. 2024

청화산과 조항산을 거닐다.

아쉬움이 있으면 그것을 해소하려고 한다.  

아쉬움이 있으면 그것을 해소하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심리다.

그 아쉬움이 있어 뒤를 돌아보고 후회도 한다.

어떨 때에는 노래도 부른다.


지난주에 속리산묘봉을 걸으면서 멀리 청화산을 보았고, 산불방지기간에는 청화산을 올랐고 그다음을 가지 못하였다. 조항산을 거쳐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는 것을 듣고 솔깃하였는데 그렇지 못하였다.

 

지난주에 청화산을 왔으면 또 아쉬움을 표하였을 것이다. 1일 2 산을 한다는 명제로 청화산을 올랐다가 내려선 후 다시 묘봉을 갔을 것이다. 산불방지기간에 청화산을 왔다가 조항산 코스는 입산통제를 하고 있어서 아쉬움을 달랬는데 지난주에 이곳에 왔으면 그랬을 것이다.


오늘 번개 산행계획을 하고 이곳저곳에 갈 수 있냐고 물의 보니 1주일 전은 그렇게 의미가 없었다. 대부부 선약이 있었다. 그래도 한분이 응답을 하여서 나 홀로 산행이 아닌 보조를 맞추어서 산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청화산을 오르고 조항산을 거쳐서 하산하는 코스를 설계하였다. 안내산악회도 이렇게 산행하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고 나도 그것을 따르기로 하였다. 안내산악회는 출발지점에서 모두를 출발시키고 도착지점에서 버스가 기다리니 환종주를 하는 것보다 쉽다. 우리는 환종주다. 그래서 거리가 좀 더 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청화산 늘재를 향하여 자동차를 달린다.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로 편안하게 이동하였다. 그렇게 바쁘지 않을 때는 고속도로를 달리지 않고 국도를 이용하면서 주변의 경치를 본다. 나만의 낭만이라고 할 것이다. 등산하고 돌아올 때는 피곤한 몸이니 국도보다는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한다. 지난주 근처의 묘봉을 온 만큼 그 거리를 다시 달리는 것이다. 구티재를 지나고 묘봉입구의 두부마을을 지난다. 그리고 완벽하게 역 기역자로 꺾어서 늘재로 이동한다. 다시 고개를 오르고 내린다. 그 고개가 그렇게 힘들게 올랐는지 궁금하다. 고개를 오르고 내리고 한 후 이재 늘재를 오른다. 지난 벚꽃 시즌에는 꽃이 만개하였지만 오늘은 잎이 무성하다. 일행에게 저곳에서 벚꽃을 담았다고 이야기하면서 늘재를 넘는다. 늘재 정상부근에는 주정차 금지이지만 오늘도 자동차가 4-5대 정차해 있다. 고갯마루를 지나 청화농원 휴게소에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이동한다. 10분 정도 걸어서 늘재로 이동을 한다. 그렇게 등산은 시작하였다.

늘재는 낙동강과 한강의 분수령이라고 분수령 기념비가 있고 백두대간을 알리는 비석도 있다. 그리고 서낭당이 있다. 오래된 서낭당이지만 관리가 되었을 때는 그래도 웅장하였을 것인데 오늘은 그저 문이 열려서 지나가는 길손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렇게 청화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어느쯤에 뒤를 돌아보면 속리산 능선이 아름답게 우리를 바라다보고 있다. 처음에 보이는 능선은 관음봉에서 천황봉까지이며 오늘쯤 더 올라가니 묘봉 능선도 보인다. 처음에는 관음봉 구간이 묘봉 능선인 것으로 착각을 하였으나 문장대의 이동통신 기지국의 모습을 보니 그 윤곽이 드러났다.

바위를 지나고 있는데 살모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도 살모사가 어려 보여서 숲 속으로 지나가도록 땅을 스틱으로 두드려 안내한다. 뒤에 따라오는 등산객들이 놀라지 않도록 숲 속으로 지나가기를 지켜보고 간다. 등산객들이 놀라지 않도록 소리도 지르지 않고 지났다. 그렇게 올라오다가 여성등산객이 하산을 하고 있어서 혹시 보고 놀랄 수 있어 뱀을 숲으로 안내하였는데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안내한다. 산을 오르면서 앞은 보지 않고 뒤만 본다. 그리고 속리산의 능선을 담는다. 바로 아래에 있는 청화농원 뒤로 보이는 마을을 쳐다본다 그 휴게소 뒤에 쉼터가 잘 정리되어 있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어느새 2시간이 지났다. 우리가 너무 놀다 놀다 온 것 같다. 뒤에서 따라오던 등산객들이 따라왔다. 그분들과 함께 청화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젊은 산객들이 너무나 잘 산을 오르는 것 같다. 오늘은 청화산 내일은 한라산을 간다고 하였다. 젊음이 좋다. 서로의 인증샷을 남기고 우리는 조항산으로 가고 청춘은 하산을 한다. 이제 4km 이상을 걸어서 조항산까지 걸어갈 것이다.

조항산까지 등산로는 좋다고 하여야 할 것인지 아니면 등산로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여야 할 것인지 모르겠다. 어디에서 직각으로 방향을 전환하여야 하는데 그 길을 벗어난 사람을 보았다. 조항산은 왼쪽으로 방향전환하고 직진은 시루봉과 회란석이다. 우리가 거기에 도착하였을 때 직진한 사람이 아쉬운 듯이 올라오고 있다. 알바를 한 것이다.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으므로 이동 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였고 조항산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산을 걸으면서 꽃을 보았는데 특이하여 사진으로 담았다. 하얀 꽃은 민백미꽃이고 분홍색꽃은 큰앵초꽃이다. 지난 주흘산에서 멀리서 보았는데 이번에는 가까이서 이것을 담았다.


우리는 산을 걸으면서 꽃을 보았는데 특이하여 사진으로 담았다. 하얀 꽃은 민백미꽃이고 분홍색꽃은 큰앵초꽃이다. 지난 주흘산에서 멀리서 보았는데 이번에는 가까이서 이것을 담았다.


오늘일기예보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었으나 한두 방울의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노익장을 과시하는 노부부께서 조항산 쪽에서 올라오고 있다. 그분들은 조항산까지 가다가 비가 와서 돌아왔다고 한다. 지나가는 비다. 그렇게 한두 방울의 비가 떨어진 것이다. 어느쯤에서는 비가 약간 더 많이 온 흔적이 있다. 그곳에서 어르신들이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조항산을 지나서 하산하는 길이 있다고 알려주지만 5km 이상 산행을 하였고 또 7km 이상을 걷는다는 것은 무리라고 하면서 하산을 하셨다.

조항산은 생김새가 날렵하고 높이 솟아 있는 모양이어서 마치 새의 목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정상부의 튀어나온 암봉을 이곳 주민들은 갓바위봉이라고 부르는데 천지개벽 시 세상에 물에 잠겼을 때 바위 꼭대기가 갓의 상부만큼 물 위로 나왔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조항산은 월간산 2024년 6월호에 가면 좋은 산으로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백두대간을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조항산만을 걷는 사람도 있고, 청화산과 조항산을 같이 걷는 사람도 있다. 월간산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개척산행을 하는 것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조항산만을 산행하는 것에 대하여 괴산군청에서 안내를 잘하고 있다. 의상저수지에서 출발하여 의상저수지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코수도 있고 늘재에서 출발하여 청화산을 거쳐 조항산을 오른 후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고모치 가기 전 1km 지점에서 의상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조항산을 올랐다가 돌아와서 갓바위재에서 의상저수지로도 내려갈 수 있다. 이것이 나의 생각이다.  

 

청화산에서 조항산까지 가는 길은 내려가고 내려가고 하다가 갓바위재가 있다. 그곳에서 다시 오른다고 보면 되는 그곳에서 의상저수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고갯마루면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없었다. 그렇게 조항산으로 이동을 하는데 이곳은 문경이라는 표시가 있다. 상주에서 출발을 하여 문경시까지 이동을 것이다. 그리고 한쪽은 괴산군이다. 조항산까지의 거리는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조항산이 보이고 하여서 좋았다고 있다. 조항산을 바로 앞에 두고 암릉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래에서 먼저 내랴오라고 한다. 그곳으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고 조항산을 갔다고 다시 원점회귀하는 사람이 권고를 한다. 우리는 조항산을 지나서 하산할 것이기에 이길로 온다면 싫을 같다. 청화산 쪽에서 조항산 방향은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면서 가지만, 반대편은 아닐 같다. 그리고 힘이 있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힘이 떨어지면 그냥 내려가고 싶은 것이 현실이다.

조항산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대야산과 칠보산의 모습이 일품이다. 그 모습을 보기 위하여 오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대야산의 모습을 보면서 조각한 산처럼 보인다고 하기도 한다. 그곳은 속리산 국립공원 관할이지만 이곳 조항산과 청화산은 아니다. 조항산 정상에 산림청에서 만들어 놓은 지도가 있다. 이곳이 어디이며 이곳을 지나 어디로 가면 백두대간이 된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홀로 걷는 등산객이 빠르게 지나간다. 우리가 길을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그분이 걷는 길을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선등자가 있어서 좋은 것이다. 늘재에서 청화산 조항산까지 백두대간 길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다녀서 그런지 지난겨울 설해를 입은 나무가 등산로를 막고 있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하여 길도 반들반들하다.

조항산에서 이제 하산을 하는 것이다. 대야산과 칠보산을 보고 조항산(0.5㎞)·고모치(0.9㎞)·의상저수지(3.8㎞) 갈림길의 이정표를 만난다. 그곳에서 의상저수지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길을 지나서 우리는 도로를 따라 자동차를 회수하려 걸어야 한다. 오늘도 15km 이상은 걸어야 한다고 있을 것이다. 저수지 근처 직전에 하산로 급하게 내려가지만 다른 길은 모두 편안하다고 있다. 그 길은 전형적인 하산로라고 있다.  저수지에 도착하여 저수지 둑을 따라 걷는데 더운 여름은 싫을 것이다. 그늘이 없다. 그늘이라도 있었으면 한다. 저수지 둑을 지나서 내려가니 주차장이 있다, 둑을 지나면서 저수지를 배경으로 산을 담는다. 조항산은 보이지 않고 청화산에서 조항산까지 늘어진 능선이 아름답게 장식을 하고 있다.


산행 이정표에는 의상저수지라고 되어 있지만, 농어촌공사에서 표지석으로 송면저수지라고 표기하여 놓았다.

주차장에 도착하였지만 우리는 이곳에서부터 얼마나 되는지 모를 거리를 걷는다. 주수지에서 흘러나오는 농수로를 옆으로 끼고 그곳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벗 삼아 걷는다. 블루베리 농원이 곳곳에 있다. 그 블루베리가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작년의 블루베리가 냉동상태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도로로 나와 농원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도로로 3km를 걸었고 저수지에서 도로까지 2km를 걸었다. 도합 20km를 오늘 걸었다. 저수지를 벗어나서 마을로 들어가지 않고 시멘트 도로로 된 농로를 걸으면 도로까지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다. 그리고 도로에서부터는 앞으로 오는 자동차를 피하면서 걸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도로를 걸으면서 이제는 6월이다. 더위에 지쳐서 그런지 가로수의 그늘이 있으면 너무 좋다고 그곳으로 걸었다. 그렇게 3km 이상을 걸으니 청화농원 휴게소가 나타났다. 산골동네 휴게소이지마 깨끗하게 운영이 되고 있어 편의점 밖의 야외테이블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여름한낮의 더위와 피로를 풀고 복귀를 한다.
복귀는 고속도로다. 운전하면서 피로가 겹치기에 이제는 편안하게 운전한다.

도로를 걸으면서 이제는 6월이다. 더위에 지쳐서 그런지 가로수의 그늘이 있으면 너무 좋다고 그곳으로 걸었다. 그렇게 3km 이상을 걸으니 청화농원 휴게소가 나타났다. 산골동네 휴게소이지마 깨끗하게 운영이 되고 있어 편의점 밖의 야외테이블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여름한낮의 더위와 피로를 풀고 복귀를 한다.


도로를 걸으면서 감자가 곧 수확시기가 된 것처럼 보였다. 감자와 고구마가 다같이 땅속에 있는데 둘중하나는 줄기식물이라고 하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우리의 머리를 지적했다. 지금 찾아보니 감자는 줄기식물 고구마는 뿌리식물이었다.



복귀는 고속도로다. 운전하면서 피로가 겹치기에 이제는 편안하게 운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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