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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만 Sep 07. 2024

아쉬움이 있는 대암산 그리고 용늪

구름 속에서 용늪과 대암산을 보았으나 다음을 기약하였다

 생각은 간단하였다.

대암산을 가고 싶다. 그리고 용늪을 보겠다.

결과는 대암산을 갔다. 용늪도 갔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대암산의 정상석은 보았지만 주변은 볼 수 없었고, 용늪도 바람소리와 야생화 그리고 형체만 보았다고 할 것이다. 생각은 좋았고 아침에 기분 좋게 도착하였는데 오르니 그곳은 구름과 안개, 비가 있었고 가까이 야생화도 있었고 해발 1200m 고지에 습지가 있었다고 할 것이다.


4명이 다시 움직이기로 하였다. 대암산 구릉지대에 있우리나라가 람사르 협약에 가입하면서 제일 먼저 등록한 습지인 용늪을 가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금강산이 보인다는 산림청에서 지정한 산림보호지역인 대암산을 올라가기로 하였다.


용늪이나 대암산을 가기 위하여는 사전에 예약을 하여야 한다. 예약은 인제군에 하는 경우도 있고 양구군에 할 수도 있다. 인제군에 예약을 하는 곳은 인제군 대암산 용늪(https://sum.inje.go.kr/br/reserve)이라는 사이트이다. 인터넷으로 접속하여 예약을 한다. 가야리와 서흥리를 선택하여 신청을 하면 된다. 가야리와 서흥리가 있는데 우리는 서흥리를 선택하였다. 서흥리는 주민자치단체에서 운영하여 이곳으로 가면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곳이고, 가야리는 인제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서흥리를 이용할 경우 탐방료를 납부하여야 된다. 이 비용으로 주민자치단체는 활용을 하는 것이다. 서흥리로 가면 대암산을 오를 수 있지만, 가야리로 가면 별도로 움직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서흥리로 신청한 것이다.


양구군에 신청을 하는 사이트는 여기다. 양구올구양이라는 사이트(https://www.ygtour.kr/Home/H60000/H69000/html)에서 예약을 한다. 처음에 우리는 양구의 용늪을 예약하였다. 양구로 들어가서 용늪을 보고 양구의 다양한 모습을 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대암산을 오를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취소를 하였다.

예약을 하고 나면, 용늪을 관리하고 있는 곳에서 문자가 날아온다. 우선 예약이 접수되었다는 문자가 오고, 안내를 위한 탐방료를 납부할 것을 요청하는 문자가 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예약이 확정되었다는 문자가 온다. 주중에 예약을 하면 인원이 부족하기에 날짜를 조정하는 경우가 있다는 문자가 동시에 날아온다. 우리는 날짜를 조정되지 않았지만 우리와 함께 대암산을 오른 일행 중에는 조정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예약을 하고 움직였다. 예약을 하였으면 Noshow를 하지 말아야 한다. 예약을 10일 전까지 가능하며, 10일 전에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기후가 급변하는 여름에는 10일 후에 기후를 정확하게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기에 우중산행도 될 수 있다. 우리도 우중산행을 하였다.


우리는 새벽에 움직인다. 근처에 가서 휴식을 하더라도 새벽에 움직여야 수도권을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을 하는 대중교통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대중교통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도시가 깨어나는 것이다. 깨어난 도시에서 움직임이 늦은 만큼 움직이는 시간이 정비례하여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른 시간 자동차는 달린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고양시로 그리고 암사역으로 달린다. 고양시에서 이동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어려움이 있기에 고양으로 갔다가 성남에서 출발하는 가장 이른 전철을 타고 암사역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맞이하면 된다. 이렇게 우리는 4명이 모였고 인제군 서화면 서흥리로 이동을 한다.


서흥리로 가기 위하여 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동홍천 IC를 나와서 인제지역에서의 군인이었다면 한 번씩 지나쳤던 칠정을 지나고 신남을 지나고 소양호를 옆에 끼고 인제를 지난다. 인제는 하늘 내린 인제라고 되어 있다. 이 뜻이 무엇인지 누군가가 해석을 하였는데 하늘가까이 있는 인제라고 해석하였는데 인제군청 홈페이지 들어가서 찾아보니 "하늘 + 내린(내린천) = 하늘에서 내려준, 천혜의 고장"이란 뜻이었다. 상징을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군대에 있을 때 "인제 가면 언제 오냐 원통해서 어떡하냐"하는 원통면을 지났다. 서화면으로 들어선다. 용늪마을 체험관을 찾는데 이상하게 내비게이션이 알려준다. 골목길을 지나서 간다. 하지만, 조금 더 가면 그냥 들어갈 수 있는 이정표가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니 1번이다. 그리고 탐방지원센터는 2층이고 임시로 만든 건물을 올라선다. 마을관계자가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10명이고 그분들이 모두 도착하면 무조건 출발이라고 한다. 오늘 예약된 시간은 10시이지만 10시에 산행을 시작할 것 같다. 지원센터에서 기다리면서 오늘의 산행안내자가 오셔서 맛있는 사과도 주신다.

9시 30분에 모두가 도착하였다. 안내자가 간단하게 자기를 소개하고 각자의 개인차량을 다시 탑승을 하고 이동을 시작한다. 7km 거리의 탐방지원센터까지 이동을 하는 것이다. 해발 250m에서 해발 650m까지 자동차가 우리를 올려준다. 다른 차량들이 올 경우 교행 할 지점도 거의 보이지 않는데 길을 올라가는 것이다. 자동차가 7km, 해발을 400m 정도 올려주니 이제는 600m만 오르면 된다. 북한산 높이에서 북한산을 오른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탐방지원센터에서 다시 한번 신원을 확인하고 표찰을 교부한다. 이 표찰을 나올 때 반납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전체 일정을 알려준다. 본인은 대암산 정상을 오르는 곳까지 같이 하고 그다음 하산할 때는 각자 하산을 하면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지뢰지대 등이 있으므로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제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대암산 용늪 바로 전에 공터에서 간단한 점심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나머지는 휴식 여부는 안내자가 적절히 관리하며 안내자를 추월하여서는 안된다고 설명을 하였다. 대암산 용늪은 본인이 아닌 별도의 해설자가 나와서 설명을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대암산을 오르는 시점에 다시 자기를 만나서 안내를 한다고 하였다.

이제 출발이다. 탐방지원센터를 나오자마자 구름다리를 지나서 산으로 간다. 처음에는 등산로이지만 이내 예전에 군에서 만든 전술도로를 만난다. 지금은 임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안내하시는 분이 날래다. 맨 앞에서 본인을 추월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누구도 추월을 할 수 없도록 잘 걸으신다. 본인은 울트라 마라톤 100km도 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예전의 군인들이 만들어 놓은 전술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올라가면서 야생화를 하나둘 사진으로 담는다. 그러면서 안내자에게 물어본다. 우리 일행은 10명이다. 일행이 길게 늘어지는 기차가 되지 않도록 안내자가 속도를 조절하고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도록 한다. 행군을 할 때 가장 힘든 사람이 제일 뒤쪽사람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가장 연세가 많으신 분이다.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쉬지 않고 천천히 꾸준히 오르신다. 노익장을 부러워한다.

출렁다리다. 출발할 때 이곳에서 휴식을 한다고 공지를 한 만큼 휴식을 취한다. 바로 이웃한 곳에 금강초롱이 있고 용늪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이 소리를 내면서 환영을 한다. 출렁다리를 지나고 대암산과 용늪의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이제 거리가 2km 정도면 용늪에 도착할 것이다.


어주구리라는 곳을 지난다. 이곳은 예전에 화전민들이 살고 있던 마을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주시켜 흔적만 남아 있다. 그곳에 있는 어주구리의 전설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주구리와 다른 전설을 이곳에 이야기하고 있다. 이곳에서부터 용늪까지 9리라고 한다. 이곳의 스토리텔링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어주구리는 한나라의 농부의 이야기이지만 이곳의 어주구리는 용늪에서 나온 고기이야기이다. 용늪에서 나온 고기를 맛있게 먹었으며 그 원천이 용늪이라는 것이다. 작가인 J가 어쭈구리를 이야기한다. 작가의 상상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하늘이 어두워지고 있다. 금세 비가 내릴 것 같다. 그리고 구름 속으로 들어간다. 이제 곰탕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맑은 나주곰탕이 아닌 진한곰탕이다. 마지막 깔딱 고개 전에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걷는다. 주변에 야생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안내자가 저만큼 가고 있으니 스치듯이 사진으로 담고 걷는다. 그렇게 시간 없이 걸어서 용늪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공터에서 모두들 옹기종기 앉아서 점심을 해결한다.

이제 용늪지역이다. 안내인이 말한다. 모두들 스틱을 접으라고 이야기한다. 스틱으로 인한 피해와 스틱에 묻어 있는 외래식물 등의 유입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모두들 스틱을 접어서 배낭으로 넣는다. 이 스틱을 용늪 탐방을 마치고 대암산으로 가기 전에 배낭 속에서 나왔다. 이제 용늪해설자가 나왔다. 용늪이라는 표지석이 서있고 그곳에서 하나둘 모여서 인증을 남긴다. 그리고 용늪의 데크로 들어간다. 그런데 들어가기 전 또 한 번 신발바닥을 닦는다. 외래식물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은 비가 오고 있어서 제대로 된 탐방은 힘들 것이라고 한다. 안개비라고 하는 것보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비바람이 치고 있다. 해설가 선생님은 10명 정도의 탐방객을 대상으로 열심히 설명하지만 보이는 것이 없어 아쉬워한다.

이곳의 주요 식물, 동물 등에 대하여 설명하고 용늪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에 도착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비가 오고 있다. 그리고 바람이 분다. 데크를 지나면서 바람의 세기에 의하여 몸이 흔들린다. 그리고 지나면서 야생화를 담을 수 있으면 담는다. 이곳의 용늪은  대암산 남서쪽 사면에 있는 1,280m의 구릉지대에 형성된 용늪은 북방계 식물이 남하하다가 남방계 식물과 만나는 곳, 즉 북방계와 남방계 식물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이며, 고위도 지역에서는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탄습지로 우리나라 중북부지방에 해당하는 지역에서는 매우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에 해당한다고 환경홰설가는 설명하였다. 이탄습지는 2m 정도 된다고 하였다. 이것은 어쩌면 툰드라지역의 습지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탄층에는 약 4,500여 년 전부터 썩지 않고 쌓여온 식물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어 우리나라의 식생과 기후변화를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하였다.


용늪은 1966년 비무장지대의 생태계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후 현재 천연기념물 제246호(1973.7.7), 생태 · 경관보전지역(1989.12 / 2011.3 해제), 습지보호지역(1999.8), 산림유전자원보호림(2006,10)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으며, 1997년 3월 대한민국 1호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되었다. 시기가 맞지 않아 볼 수 없는 야생화는 홈페이지에서 자료로 보았다.

왼쪽 달꽃(Halenia corniculate), 중간  비로용담(Gentiana jamesii), 오른쪽 기생꽃(Trientalis europaea) ( 출처: 대왕산 용늪)

용늪을 나오니 고려엉겅퀴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담았다. 곤드레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비로용담이 아닌 용담을 담는다. 한줄기의 비가 지나가고 있는 중에 금강초롱이 앞으로 나선다. 그리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  

장사바위를 지난다. 누군가가 올려놓은 바위 같다.

대암산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작은 대바우(금강산전망대)를 지나친다. 그곳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암산 정상을 간다. 정상을 갔다가 와야 한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스틱이 필요 없다고 안내자가 이야기한다. 스틱을 두고 가는 사람, 스틱과 배낭을 같이 두고 가는 사람도 있다. 정상을 가면서 한 발 한 발 조심 조심 움직인다. 그리고 바로 정상을 표시하는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돌아본다. 다시 인증샷을 남기고 돌아와야 한다.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어 다음을 기약한다. 내년에 다시 한번.....

이제는 하산이다.

우리를 여기까지 안내하신 분하고 작별을 고하고 우리끼리 하산을 한다. 남들보다 잘 걷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남자 넷이서 신나게 걷는다. 안개다, 구름이다. 정의를 하다가 이제는 비를 만나서 우산을 쓰고 내려가는 것이다. 대암산 정상에서 만나 비는 안개비는 아닐 것 같은데 그것이 구름 속에 있는 비인 것인지 아니면 안개비인지 궁금하여 이곳저곳을 찾아보았다. 이것을 산안개라고 한다고 하였다. 산안개는 구름과 특별한 구분은 없다. 산에 걸리는 구름도 그 속에 들어가면 보통 산안개라고 한다.  산안개는 수증기를 포함한 습한 공기가 산을 넘는 과정에서 산 사면을 따라 오르다가 온도가 떨어져 지면에서 냉각될 때 발생한다고 하였다. 구름과 안개는 동일한 성분이며 구름과 안개를 구분하는 것은 H가 말한 대로 두둥실 떠있어야 한다. 지상에서 떨어져 있으면 구름 붙어 있으면 안개이다. 산중턱이상에 걸린 구름도 산밑에 있는 사람들은 구름이고 그산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안개인 것이다.

또한, 맑고 추운 새벽녘에 낮은 계곡지대에서 발생하는 안개는 골안개라고 하며, 높이가 일정하게 발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출처 : 월간산)

하지만, 이제는 구름이자 안개라고 하는 지역을 벗어났다. 비가 오고 있다. 우산을 쓰고 산을 하산하는 것이다. 우중산행이 된 것이다. 출렁다리를 지나고 탐방지원센터를 기다리면서 내려갈 뿐이다. 올라올 때의 호기심은 사라지고 부지런히 걸어서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고 올 때 받은 표찰을 반납하고 이제 자동차에 탑승하고 입구로 간다.


산을 내려와서 이제 무엇을 할지 고민이다. 이곳에서 경제활동을 조금더 하고 갈 것인지 이웃한 양구의 펀치볼 지역인 해안면을 거쳐서 갈 것인지 고민하다가 인제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하여 맛집을 찾았다. 구수한 된장과 이곳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모두 넣고 그 맛을 즐겼다. 약초를 직접 채취하고 있는 주인장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들의 짧은 지식을 보탰다. 산나물이 무려 10가지 이상 나와 그 맛을  즐겼다. 산의 맛을 그대로 즐겼다고 할 것이며 지역의 맛을 즐겼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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