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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의 허파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 종주하기

by 김기만

2025년은 역동의 시기다.

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 여객기 참사가 일어났다.

정국이 어수선하지만 그것은 항상 그랬고 우리들 일상 속에 정국 불안은 지속되어서 이제는 잊힌 노래가 되었다. 하지만, 사람의 뇌리에서 잊힐 것 같은 대형사고가 또 일어났다. 그것이 우리들 뇌리에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그것을 또 잊어야 한다는 것이 고통이다. 갑자기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내는 바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다시 일상 속에서 회복하여야 한다.

나도 정신적인 문제 해결하기 위하여 육체적으로 노력을 한다. 정신적인 고통이 계속되면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에 그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걷기다. 무작정 걷는다. 2-3시간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면 정신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어떤 때는 서울의 청계산에서 시작하여 수원의 광교산까지도 걷고, 하남의 검단산에서 시작하여 성남의 검단산까지도 걸어보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MBN의 자연에 산다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자연에 살다 보니 치유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의 중심에서 남쪽으로 가면 힘들다고 하는데 서울의 서쪽에 있는 곳에는 광명이 있고 이곳에도 무작정 걷는 길이 있다. 그 길은 광명의 허파가 될 수 있고 광명사람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광명시청 부근에서 시작하여 광명 KTX역까지 걸어갈 수 있다. 산이름도 많다.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이다. 5시간이면 충분히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부천의 경우에는 소새울역에 내려 소사대공원을 지나 부천과 시흥의 경계선을 따라 걸으면 된다. 오늘은 광명을 걸어 본다. 광명의 철산역을 나오거나 시내버스에서 광명시청을 나오면 예전에는 산비탈에 다층으로 되어 있던 집들이 이제는 "헌 집 줄게 새집 다오"와 같이 모든 헌 집들이 없어졌다. 그리고 폐허가 아닌 새집을 위하여 준비 중이다. 그사이를 올라가면 도덕산 가는 길이 있다.

도덕산을 가는 길에 첫 번째 봉우리를 오르면 예전에 봉우리 이름이 없었는데 이제는 산이름을 부여 놓았다. 이정표에 도문산이라고 정상 표지판이 있다. 내려가면 바로 도덕산 출렁다리가 있다. 겨울에는 인공폭포에 물이 없지만 봄, 여름, 가을에는 출렁다리에서 인공폭포를 그대로 볼 수 있다. 시원한 물줄기가 한 여름의 더위를 식히기도 한다. 겨울에는 의미가 없어서 그런지 가동을 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는 인공폭포를 잠시 가동하여 겨울의 빙벽을 만들어 두는 것도 운치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그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인공폭포를 지나 도덕산을 오른다. 사실 산을 오른다기보다는 언덕을 오른다는 기분일 것이다. 해발이 대부분 220m 내외인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렇게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이다. 도덕산 정상에 정자가 있다. 도문산 정상에도 정자 쉼터가 있고 도덕산 정상에도 정자 쉼터가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오르면서 지나가면서 바라다보는 정자 쉼터가 도문산 정상, 도덕산 정상, 도덕산에서 구름산으로 가는 갈림길, 가리대삼거리, 구름산 능선을 오른 곳, 구름산 정상, 영달말 쉼터, 가학산 정상, 도고내오거리 등 9개다 정자마다 쉬어도 그렇게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는 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도덕산에서 구름산으로 가는 길은 한치고개이어진 길은 상수도 배수장이 있고 그 옆을 지난다. 그 길은 힘들이지 않고 오르고 내린다. 다만 배수장을 지나면서 10m 정도를 내려갔다가 가파르게 오르는 길이 그렇게 힘들다고 느낀다. 한치고개를 지나고 구름산 구역으로 들어간다. 구름산 정상 능선길은 멀리서 보아도 평탄하다. 다만, 능선길에 올라서기까지 힘들 뿐이다. 구름산을 가면서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이정표가 있다. 구름산 능선을 걷고자 한다면 왼쪽으로 그냥 정상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오른쪽 가면 된다. 나는 능선을 걷고 싶어서 왼쪽으로 하여 가리대 삼거리까지 갔다. 그곳에서 구름산을 오르면 능선길로 가파름이 있지만 나름 재미가 있다. 광명을 걸으면서 나름 산을 오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능선 끝에 도착하면 이제 느릿한 능선길이다. 사색의 길이라고 광명에서는 명명하였던 길이다. 이 길을 2-300m 걸으면 구름산 정상이다. 구름산 정상에서 가학산 방향으로 길을 잡고 걸으면 가파르게 내려선다. 그리고 삼거리에서 헤어졌던 길을 다시 만난다. 반갑고 느릿한 그 길을 따라서 천천히 가학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가학산을 오른다. 가학산에는 광명동굴이 있다. 광명동굴은 1912년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광산이었고 해방 후 1972년 폐광된 후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쓰이던 곳을 지금은 관광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학산을 지날 때 곳곳에 광산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정상에서 날이 좋으면 서해도 보인다. 그 정상에서 자원순환센터의 굴뚝이 애처롭게 서있는 모습을 보면서 서독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구릉까지 내려가고 고갯마루를 지나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면 도고내오거리다. 직진을 하면 안서초등학교, 산을 오르지 않고 광명역으로 가는 길 서독산정상 등의 이정표가 있다. 네이버 지도에 보면 직진하면 서독산 정상인데 광명시에서 알려준 정상은 왼쪽으로 오르라고 한다. 산을 오르고 끝날 때쯤 되면 서독산 정상이다. 이제는 광명역으로 하산이다.

광명역으로 하산하는 길은 근처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산으로 다녀서 그런지 예전의 모습이 아니지만 그래도 기형도 문학관으로 하산하는 것이 그래도 대중교통에 근접하였다고 할 수 있다. 기형도 문학관 바로 옆이 이케아 매장이라 출출함도 달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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