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모도는 석모대교가 들어서기 전 외포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으나 이제는 연륙교가 들어선 후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한 섬이 되었다. 육지가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석모도는 섬은 섬이지만 어부들보다 농부가 많다. 조선시대에 간척사업으로 북쪽의 송가도, 남쪽의 매음도와 합쳐졌고, 일제강점기에는 남서쪽의 어음정도와 합쳐져 너른들을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섬을 가로지르는 능선이 있다. 그 능선길을 걸어보는 것이다. 그 능선에 3개의 산이 있다. 그냥 봉우리 3개 있는데 그렇게 산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보아도 되지만 산이다. 해명산(327m), 낙가산(267m), 상봉산(316m)이 있다. 그 산을 지나가는 능선은 전득이고개 또는 한가라지고개에서 시작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고갯마루에서 시작하여 고갯마루까지 이어지는 이어지는 긴 능선이 9km 정도 된다.
석모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면 한가라지고개, 왼쪽으로 가면 전득이고개다. 우리는 차가 두 대다. 한대는 한가라지고개에 두고 한대는 전득이고개에 두고 이동을 계획을 하였다. 처음에는 자동차 한 대로 이동을 하려고 하였으나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두대로 이동을 한 것이다. 한대로 이동을 한다면 한대를 고갯마루에 세워 두고 한 시간에 한 번쯤 운행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반대편으로 이동을 한 후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한가라지고개에 J의 자동차를 세워두고 내 자동차에 J를 탑승시키고 전득이고개로 이동을 하였다. 전득이 고개에 도착하니 우리보다 먼저 온 산행객들이 있다. 그리고 이어서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등산객 두 명이 내린다. 강아지를 데리고 등산을 시작한다. 우리는 천천히 준비를 하였다. 구름다리가 있고 전망대가 있는데 전망대는 오늘 미세먼지로 인하여 큰 도움이 되지 않아 구름다리로 바로 이동을 하였다. 전득이 고개에서 시작하여서 그렇지만 섬 산행은 해발이 327m이지만 0m에서 시작한다고 보면 해발이 그렇게 낳은 산이 아니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산을 오르면서 멀리 섬을 바라다보지만 미세먼지로 그 자취만 보일 뿐이다.
석모도의 해명산을 오르면서 멀리 보이는 섬이 장봉도이고 낙가산을 지나고 상봉산을 지나면서 정면에 보이는 섬은 주문도, 볼음도, 말도이다. 그래도 섬 산행을 하였다고 주문도, 볼음도는 다녀보았다. 주문도와 볼음도는 강화나들길을 걸으면서 걸어보았다. 그리고 장봉도도 걸어보았다.
오르면서 강화를 보니 마니산과 진강산이 우뚝 솟아 있다. 마니산만 알고 있지 진강산을 잘 모르지만 마니산이 469m, 진강산이 441m로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 산이 강화의 서쪽을 지키고 있다. 산을 오르면서 석모도의 간척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강화전체는 간척의 역사이고 석모도도 동일하다. 그 넓은 평야를 만들기 위하여 우리 조상들은 무척이나 고난의 세월을 겪었을 것이다.
해명산을 지나고 낙가산을 가면 보문사가 있다. 그곳에 눈썹바위가 있고 마애불상이 있다. 예전에는 산행객들이 낙가산에서 보문사로 들어갈 수 있었으나 이제는 안된다고 H가 이야기한다. 사찰의 입장료를 대부분 철폐하였는데 이곳은 아직이다. 낙가산에서 하산을 하여 정문으로 들어가야만 한다고 하였다. 절인심도 야박하다고 할 수 있다.
상봉산에 도착하면서 멀리 주문도를 바라다보니 철탑이 하나둘 점을 이루면서 지나간다. 철탑이 거대한 거인처럼 자연섬인지 인공섬인지 모르게 한 발자국씩 걸치면서 우뚝 솟아 있다. 주문도, 볼음도에는 조선시대에는 중국에 갈 때 들렸는데 이제는 거대한 철탑 인간만이 들르고 있다.
5시간의 산행이 종료된 후 강화의 순환도로에서 은퇴기념을 한다.
분오리돈대에서 일몰을 보면서 은퇴를 기념하려고 하였으나 겨울바람이 그냥 두지 않고 미세먼지에 갇힌 태양이 우리를 보낸다. 이제, 내일이면 현직을 떠나는 H에게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를 기원한다.
H야 인생 2막이 기다리고 있다. 20년 동안 준비하여 40년을 살았고, 60년을 준비하여 40년을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