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악산중의 악산 희양산

내진구는 혀를 내두르다가 빠질뻔하였다.

by 김기만

희양산이라는 산이 있다.

산림청에서 지정한 100대 명산 중의 하나다.

산림청에서 100대 명산으로 지정한 이유를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고 바위 낭떠러지들이 하얗게 드러나 있어 주변의 산에서뿐만 아니라 먼 산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으며 기암괴석과 풍부한 수량이 어우러진 백운곡 등 경관이 수려하고 마애본좌상 등 역사유적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하였고, " 정상에서 조망은 장쾌하고 아름답다. 발아래로 봉암사와 봉암용곡이 보이고, 그 너머로 대야산과 속리산 줄기가 날카롭게 솟아있다. 희양산은 충북의 괴산과 경북의 문경에 걸쳐 거대한 하나의 바위덩이로 이루어진 듯 당당한 위세를 뽐내고 있는 산이다. 정상에서 북쪽은 시루봉, 서쪽으로는 구왕봉으로 이어져 나가며 기세를 진정시키지만, 동남서쪽으로 노출된 암장능 곡클라이밍 코스로 다시 없이 좋아 이미 여러 개의 코스가 개발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봉암사라는 사찰은 일반인들의 접근을 허용하는 것은 4월 초파일만이고 다른 날은 접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찰의 경계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아무도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목책을 설치하고 관리하고 있다. 이곳이 추후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백두대간의 한 봉우리라고 하였다. 이러한 결과 등산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길은 문경에서 이화령에서 출발하여 백화산, 이만봉을 거쳐서 올라오는 구간이 있고, 괴산에서는 은티마을에서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희양산은 문경 쪽에 있는 산이지만, 사찰이 산문을 열지 않기에 일반 등산객들은 괴산에서만 접근이 가능하다.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들도 이화령에서 출발하여 괴산의 은티마을에 도착하고 다시 은티마을에서 출발하여 다음 여정을 가는 것이다.

이번에도 은퇴한 사람 넷이서 모였다. 즐거운 소식도 들렸다. 은퇴를 하였지만, 제2의 인생이 있다는 것이다. J가 9월부터는 평일 등산에는 참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의 새 출발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 등산일정도 평일 등산에서 이제 주말 등산으로 바뀌어야 한다. 제2의 인생을 축하하면서 등산이 시작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고향에서 모친을 봉양하고 있는 H가 가장 먼저 도착을 하여 동네를 답사를 하고 주차할 곳을 안내하는데 우리는 그냥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 등산을 시작하는 지점에 있는 주차장은 4대를 주차할 수 있는데 현재, 등산로 정비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주차를 하고 있어서다.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1.5km 정도 되었고, 주차장은 사설로 운영되고 있어서 1일 주차요금이 소형은 5000원, 대형으 1만 원이었다. 우리는 소형이고 친환경자동차이지만, 소형으로만 적용되어 5천 원을 주차요금을 납부하였다. 주차를 하고 H가 있는 지점으로 이동을 한다.

은티마을을 소개하는 안내 표지석이 있고, 그곳에 장승이 있으며, 이웃한 곳에 성황당이 있다. 그곳에 제를 지내는 곳이 있다. 음기가 센 마을이라 남근석과 함께 동고제 제단이 자리하고 있다. 남근석이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다. 동고제를 왜 지내는지를 나무판에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읽을 수가 없다.

H가 앞에 있으니 갈림길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본다. 삼거리를 만났다. 연풍면이라는 이정표가 있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두 번째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전화를 거니 H가 오른쪽으로 내려오고 있다. 우리가 궁금하였다고 한다. 그곳에서 은티산장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산행도가 멋있게 나무밑동에 자리 잡고 있어서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천천히 길을 올랐다. 이제는 자동차 1대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의 연속이다. 1대가 내 로오면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기다려야 한다.

친구가 주차해 놓은 공간을 지나서 드디어 등산로에 들어섰다. 등산로까지 오면서 뜨거운 햇빛을 그대로 받아서 벌써 등에 땀이 흥건하다. 하지만, 등산로에 들어서니 땀이 잦아든다. 그리고 부드러운 임도를 따라 올라갈 수 있는 길에 들어선다. 등산로 초입에 백두대간 희양산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좌측으로 가면 「지름티재·희양산(3.6㎞)」 방향이고, 우측으로 가면 「호리골재·구왕봉(3.0㎞)」방향의 안내판이 있다. 우리는 오리골재 방향으로 구왕봉을 지나서 희양산으로 가는 길을 선택한다. 안내판에는 5시간 30분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우리는 6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안내산악회의 경우 6시간 30분을 등산시간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만큼 한듬 코스라고 할 것이다.

호리골재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 편안하다. 이 동네 사람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면서 호리골재까지 갔다고 오고 있다. 우리도 수다를 떨면서 천천히 올랐다. 호리골재까지는 편안한 등산로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주변의 경치는 없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구왕봉으로 갈 수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악휘봉이다. 삼거리에서 출발하여 구왕봉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구왕봉으로 오르는 길은 오르막이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중간에 마당바위도 있고, 한 번씩 멀리 악휘봉동 한 번씩 보고 그리고 어느 지점에서는 대야산도 바라볼 수 있는 지점도 나타난다. 그곳의 바위 위를 뛰어넘었던 J는 내려오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구왕봉까지 오르고 난 다음 이제 휘양산 정상이 눈앞에 왔고 우리는 저 길을 이제는 내려갔다가 올라가면 끝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블로그 등에서 암릉을 지날 때 밧줄을 잡고 지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어려움의 연속이고 힘들다는 것을 하면서 은근히 기대도 했다. B는 군대에 있을 때 유격훈련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한다. 나는 한 번도 안 받았다고 이야기하면서 조용히 지나갔다. 구왕봉 정상석은 백두대산을 완료한 어느 산악팀에서 심시일 반하여 만들 것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그들이 정상석을 이곳에 설치한 이유는 그만큼 이곳을 오를 때 힘든었다는 것일 것이다.

구왕봉 전망대가 있다. 휘양산을 바라다보고, 바로 아래의 봉암사라는 사찰도 보인다. 그것을 동시에 보면서 이제부터 시작할 악전고투는 생각도 하지 않고 즐겁게 내려가고 올라가면 될 것이다 하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맞은편 희양산을 오르는 곳에서 네모나 바위가 있고 그곳을 지나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재미있게 쳐다본다. 내려가는 길에 무엇이 있건 그래도 내려가는 것이 즐겁다고 생각하였다. 그것이 오산이었다. 이제 본격적인 줄타기의 시작이다. 양손으로 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통상은 나와 H가 앞에서고 B와 J가 맨뒤에서 따라오는 데 오늘은 이상하게 그러고 싶지 않다. 내가 그래도 J와 B보다 등산을 많이 하였고 인솔도 하였으니 이번에 내가 맨뒤에서 천천히 뒤를 따른다. 앞에 한 명씩 줄을 잡고 내려가면 잘 가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맨뒤에서 천천히 내려간다. 한 번을 내려가면 또 있고, 또 있다. 겨울이 아닌 것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에는 저 밧줄이 얼어서 미끄러지는 데 오늘은 미끄러지지 않고 잘 잡고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곳에서는 아래로 스틱을 던져놓고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가고 내려가다 보니 해발 670m 정도 되었다. 그곳이 지름티재이다.

그곳에 사찰에서 세워놓은 경고판이 있고, 산림청이 세워놓은 안내판도 있다. 그리고 사찰에서 감시자가 있을 법한 가건물도 있다. 그리고 목책도 설치되어 있다. 그 목책이 사람이 이동할 수 없는 곳에도 설치되어 있는데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다만, 등산로를 잘 정비하였으면 칭송이나 받을 것이데 그렇지 목 하고 자기 집만 지키고 있다. 등산객들이 그렇게 지키지 않아도 등산로를 벗어나 사찰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약초꾼들이 그렇게 목책을 한다고 하여서 들어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을 하겠는가? 차라리 많은 등산객들이 다니면 약초꾼들이 그곳을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지름티재를 벗어나 이제 오른다. 휘양산 정상을 향하여 해발을 300m 정도 끌어올려야 한다. 거리는 1km 정도다. 가파르게 오른다고 보면 될 것이다. 처음은 그냥 즐긴다. 그리고 밧줄이 있는 곳에서 스틱을 접고 배낭에 넣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단지 밧줄만 잡고 스틱은 어떻게 오른손으로 잡고 올라야 했다. 그곳을 벗어나 근 2-300m를 스틱 없이 올랐다. 오르면서 미로바위 구간을 지났다. 날씬한 사람은 쉽게 지났다. 그리고 또 오른다. 바위가 나무에 쓰러진 것인지? 쓰러진 바위를 나무가 일으켜 세우는 것인지 헷갈리는 나무를 지나서 이제 돌아가세요.. 노약자들은 직벽구간이 위험하다는 안내판을 지난다.

이제는 본격적인 직벽구간이며, 암릉을 밧줄을 이용하여서 오르는 것이다. 한 명이 한 구간을 통과하면 다음 사람이 또 오르는 방법으로 차곡차곡 오른다. 직벽구간의 몇 개의 밧줄을 이용한 것인지 모르겠다. B가 혀를 내두른다. 이렇게 험악한 악산은 처음이라고 한다. 문학적으로 설명을 잘하는 J가 B가 혀를 내두르다가 혀가 빠질뻔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 구간이 보인다. 즉, 하늘이 보인다. H가 맨 앞에 있어서 그런지 맨뒤에 있는 나는 H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벌써 직벽구간을 통과한 것이다. H는 고소공포증이 약간 있어 그곳을 지날 때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았는데 잘도 지나갔다.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그곳에도 직벽구간은 위험하다는 안내판이 있다. 하지만, 위치가 잘못되었다고 할 것이다. 희양산정상은 이곳으로부터 500m를 더 갔다가 와야 하는 곳에 있다. 그래도 정상을 갖가가 와서 이곳에서 다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움직인다. 정상까지 해발은 2-30m만 오르면 되기에 그냥 평지를 걷는다고 보면 될 것이다. 첫 번째 봉우리를 오르자마자 조망이 떠진다. 멋진 풍경이 보인다. 구왕봉이 가까이 있고 아래에 봉암사가 자리 잡은 모습도 보인다. 더 바깥으로 나가면 위험하니 우리는 최대한 능선에 붙어서 걸었다.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는 공사 중이다. 정상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펜스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아침에 올라와서 설치하는 것일 것이다.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설치하는 것이다. 이곳까지 오면서 안전을 위한 구조물은 단지 밧줄뿐이었는데 정상 주변에 사람들이 추락할 위험도 있어 이것을 사전에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 서서 멀리 주흘산도 보고 조령산도 보고 그리고 대야산도 한눈에 본다.

이제는 하산이다. 성터를 지나서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길로 들어설 것이다. 다시 정상의 능선을 지난다. 아름다운 경치를 다시 본다. 그리고 갈림길에 앉아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남들이 일하는 주중이라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다.

하산을 한다. 성터가 있다. 이 높은 곳에 왜 성을 쌓았는지 모르겠다. 희양산은 소백산맥의 주령(主嶺) 중 가장 바위 석벽이 웅장한 산으로, 이곳에서는 괴산, 연풍 방면에서 남으로 침입하는 적을 방어하기 쉽고, 남에서부터 오는 적도 넘기 어려운 지형이기에 이렇게 성을 쌓았다고 인터넷 등을 찾아보니 있다. 삼국시대의 성터라고 하는데 보존이 생각보다 잘 되어 있다. 그 위험한 곳에 누가 가겠는가, 바람과 비 그리고 눈, 세월이 그것을 무너뜨리지 않는다면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오른쪽은 시루봉이지만, 이제는 지쳤다. 그대로 하산이다. 은티마을로 방향을 잡고 하산을 하는 것이다. 계곡까지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가파르다. 하지만, 직벽이 아니다. 흙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직별을 오르면서 두 손 두 발을 다 사용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 길은 편안하다고 한다. 다만, 바람 한 점 없이 내려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너무 덥다. 그리고, 어제 내린 비가 습기를 가중시켜서 땀이 등을 타고 내려온다. 계곡에 물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단지, 우리 넷의 말소리만 들릴뿐이다.

능선에서 흐르는 물이 조그마한 웅덩이를 만들고 우리들에게 세수를 할 수 있는 물을 줄 수 있는 개울을 만났다. 무조건 배낭을 풀고 그곳에 휴식을 취하면서 얼굴에 물을 뿌렸다. 그 시원함이 없어지기 전에 계곡에 도착하여 또 한 번 온몸에 물을 뿌려 보고 싶은 욕망이 꿈 튼다. 이곳에서부터 H의 자동차를 주차해 놓은 곳까지는 2km 남짓이다. 이제는 얼마남아 있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내려가는데 바위들이 재미있다. 네모나 바위들이 갈라져서 반듯반듯 모양을 이루면서 석축을 쌓은 모양을 이루고 있다. 어디에도 이렇게 큰 석축을 쌓을 수 없을 것이다. 피라미드도 저렇게 석축을 쌓기 쉽지 않을 것이다.

갑자기 H와 J가 사라졌다. 계곡 속에 물을 담그고 있다. 우리도 그렇게 동참을 하였다. 온몸에 물을 뿌리고 한참을 물과 함께 놀았다. 물속에 내 몸을 맡기고 산 위에서 암릉의 밧줄과 함께 흘린 땀을 씻어내었다. 아무도 다니지 않는다 점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누가 다닌다면 발만 담그겠지만, 그것을 벗어나서 온몸을 담글 수 있었다.


그리고 800m를 더 걸어 H의 자동차에 탑승하여 1km를 편안하게 내려왔다. 자동차가 없었다면 또 힘들게 걸었을 것이다. 땀이 가득하였을 것이다. 도로는 그늘이 없었다.


연풍명 소재지에 도착하여 음식점에 들려서 옷을 갈아입고 편안하게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B가 선글라스를 찾는다. 어디에 벗어놓은지 모른다고 고민을 한다. 그래서 최근의 사진을 살피는데 모자를 쓰고 머리를 숙이고 있어 확인을 할 수가 없다. 벗어놓은 것은 우리가 물놀이하던 곳이라 생각하였다. 다만, 배낭을 한번 더 조사하기로 하였다. 식사를 편안하게 하고 자동차에 가서 배낭을 여니 선글라스가 있다. 안도의 숨을 쉬고 서울로 단양으로 이동을 한다....



keyword
김기만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