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성폭력, 원인은 가해자입니다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가 답합니다 by. 님님

다음 중 성폭력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1. 야한 옷

그런데 '야한 옷'이 뭐지? 비키니?


2. 진한 화장

'진한 화장'은 뭘까? 아이라인만 안하면 괜찮나?


3. 술

몇 잔부터 심신미약인가요? 소주는 1병, 맥주는 2병?


과연, 답은 무엇일까요?




답은 '가해자'입니다



아래 이미지들은 올해 초 발표된 법무부의 '성폭력 근절 포스터 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유진우씨의 '원인은 가해자입니다' 시리즈입니다.







'그래도 좀 영향을 미치긴하잖아?'
...라고 생각하시나요?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 일부


영화로도 제작된 적 있는 만화 "페르세폴리스"는 작가 마르잔 사트라피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 속에서 사트라피는 급진 이슬람 정권이 들어서는 바람에 강제로 차도르를 입습니다. 파티도, 술도, 여자 혼자 돌아다니는 것도 금지됩니다.


이 모든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사트라피는 '여성의 머리카락과 신체가 남성의 음욕을 자극한다면, 마찬가지로 여성도 남성에 신체에 자극받는다. 그렇다면 남성들도 똑같이 차도르를 입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직후 사트라피는 여러 위협을 느낍니다. 결국 마르잔은 딸의 안위를 걱정한 부모님에 의해 프랑스로 유학을 가게 됩니다.


원치 않는 베일, 명백한 폭력


물론 100% 자의에 의한 것이라면 히잡이든, 차도르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러나 사트라피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들은 명백히 베일 쓰기를 '강요' 당했습니다.


남성의 성욕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머리카락까지 꽁꽁 가리게 된 이란 사회, 그렇다면 이론적으로는 이란 사회에서는 더 이상의 성범죄는 발생하지 않았야겠지요.


...그리고 그런 거 없습니다.


2008년 이란 여성 레이하네 자바리는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7년을 복역하고 끝내 교수형 당했습니다. 그는 '내가 그를 찌르지 않았다면 나는 성폭행 당한 후 길거리에 시체로 버려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UN과 엠네스티 등 수많은 단체에서 '레이하네의 행동은 정당방위였다' 주장하며 구명운동을 벌였고, 전세계 20만 명이 석방 탄원서에 서명했지만 이란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 이란과 마찬가지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법원에서는 납치 및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징역 6개월과 채찍질 200대를 선고했습니다. 납치 당한 것이지만 친지가 아닌 낯선 남자와 동행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두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슬람 국가에서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명백히 존재하며, 때로 더 극악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묻겠습니다.
과연 성폭력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어린 마르잔을 바라보는 어른 마르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공식 이메일 cybersv.rc@gmail.com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공식 홈페이지 http://www.cyber-lion.com/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ybersv.rc/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공식 트위터 https://twitter.com/cyber_sv_rc

매거진의 이전글 한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