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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관우 Dec 16. 2017

[가제] TIL 100 커밋 달성!

Today I Learned

 100일 글쓰기, 100일 그림 그리기, 100일 꾸준히 운동하기.


100, 어떤 일을 습관적으로 했다는 것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숫자입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매일 배운 것을 기록하자는 다짐으로 TIL(Today I Learnd) 깃헙 저장소를 만들었습니다. 

https://github.com/KD4/TIL


다짐했던 것처럼 매일 배우지도 못했고 배운 것을 바로 정리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100 커밋이라는 의미 있는 숫자를 달성한 기념으로 제가 계속 이 TIL을 작성한 이유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의도적 수련


얼마 전, 수능 외국어영역 유호석 선생님이 "'우수'에서 '최우수'로 넘어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특징"에 대해서 말한 내용을 보게 되었습니다. 

http://kimjongwook.com/2017/12/15/good-to-excellence/

학생들 중에, 제가 가만히 보니, 머리는 똑똑하고 이해는 빠른데.. 최우수가 되지 못하고 우수에서 끝나는 많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 학생들의 특징? 자기가 아는 게 나오잖아요, 그럼 다른 걸 봅니다.

(중략)

답을 부른 다음에 “2번 보자”라고 했는데, 자기는 2번은 맞춘 학생이 있죠. 그럼 2번 설명을 제가 하고 있는데, 자기가 틀린 7번을 보면서 그걸 먼저 풀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요. 이게 최우수로 가지 못하고 우수에서 끝나는 학생들의 특징입니다.

제가 12년째 강의를 하고 있는데, 항상 ‘1등’을 하지 못하고 바로 그 밑에 2등, 3등, 4등을 하는 학생들의 특징. 최우수 집단에 들지 못하는 학생들의 특징입니다. 아는 내용이다 싶으면, 머리가 바로 흐트러집니다.

이걸 심하게 말하면 ‘겉똑똑’한 겁니다. 주위 사람들한테 똑똑하다는 얘기를 듣겠지만, 한계를 넘지 못하는 거죠. 정말 똑똑한 학생들이라면, 선생이 앞에서 이야기를 한다면 그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자기가 알더라도 한 번 더 듣습니다.

(후략)



선생님 말씀과 비슷한 맥락으로 제가 존경하는 회사 분 중 한 분은 어떤 스킬을 배우기 위해서는 항상 "의도적 수련" 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는 매일, 거의 매 시간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매일 그 현상을 마주하고 작업 하면서 반복 작업을 한다면 습득이 되겠지만 스쳐 지나가는 정보를 제 지식으로 만들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그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 지나친 "의도적 수련"을 한다면 업무 퍼포먼스를 낼 수 없었겠죠.


그래서 이 브런치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하지만 블로그성으로 글을 정리하려면 글을 읽는 사람을 위해서 정리를 하게 되니 제가 원했던 핀트에서 살짝 어긋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TIL을 알게 되었고 시작했습니다. 배운 게 있으면 일단 로컬 저장소에 파일을 생성하고 두었고, 일하다가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을 때 10~20분 정도 정리하고 커밋했습니다. 


매번 하다 보니 요령도 생겼고 TIL 커밋 작성 시간도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내가 했었나? 했던 삽질들도 이제는 TIL 문서를 찾아가면서 바로 힌트를 얻고 업무 퍼포먼스도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TIL은 저에게 적당한 "의도적 수련"이 되어주었습니다.




노트 필기


학교 수업을 들을 때는 많은 학생들이 노트 필기를 합니다. 


강의 시간에 들은 것은 말 그대로 들은 것이고 내 것으로 만들려면 다시 한번 자신이 정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TIL은 개발에 대한 노트필기입니다. 노트 필기를 하면서 수업을 놓쳐서는 안 되는 것처럼 TIL을 작성하면서 업무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빠르게 적고 저장하고 다음에 공부할 여유가 생겼을 때 보고 정리하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작성한 노트필기는 공부를 해야 할 때(이직...?) 다시 보면서 정리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면접관 입장에서도 지원자가 했던 일에 대해서 알고 싶을텐데 TIL은 좋은 레퍼러로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제가 '우수한 학생'도 아니고 당장 이직할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보다는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서 TIL을 계속 작성하고 있습니다. 


사실 별 것도 아닌데 공유나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글을 적었는데요, 적고 나니 정말 별 것도 아니네요. 


그래도 100 커밋이라는 초기 목표를 달성한 기념으로 회고를 업로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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