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샘

멀리 가는 물

스물여섯 번째

by 강관우

멀리 가는 물 by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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