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샘

이사

마흔아홉 번째

by 강관우

이사 박찬중


이사를 해보면 알지

오랜 세월, 참 많은

필요치 않은 것들을 끌고다닌

허접한 잡동사니를 보게 되지

그럼에도 또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찾고, 그를 위해

애를 태우기도 하지

언제쯤일까

이 모든 것 버리고 떠나는 날

아주 멀리 이사하는 날

쓸쓸히 나뒹굴 허망한 욕망의 껍데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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