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진정성과 김포 본점시대 – 김포 에세이(9)
‘김포에 본점이 있고 강남에 분점을 냈다고 하네?’
딸아이가 친구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며 진정성 까페 이야기를 했습니다. 장기동 근처를 지나 갈 때마다 그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고 때로는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로 붐빌 때 ‘저곳이 도대체 어떤 매장이길래?’ 하고 궁금증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간판을 내렸길래 폐점을 했나 했더니 민통선 가까운 하성면으로 매장을 새로 짓고 이사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곳은 김포시민들 사이에서도 외진 곳으로 인식되기 쉬운 곳이었는데 서울 등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과거 코로나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시절, 출입구 메모지 인적사항을 적는 곳에 적혀있는 손님들 거주지를 보니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이름도 상당수 적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접근성이 생명인 까페업계의 통념을 무너뜨리고 오히려 북한접경 인근지역으로 이전을 해 넉넉한 공간과 풍광을 마련한 결단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포거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무엇보다도 ‘김포본점 강남분점’이라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옷 하나 사더라도, 친구를 만나더라도 홍대 신촌 부평 등을 오가던 일이 흔했기 때문입니다.
까페 진정성은 ‘김정온 대표’의 뚝심과 경영철학이 그 바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손쉽게 프랜차이즈를 택하거나 공급 받는 재료로 제품을 믹스해 판매하기보다 자신만의 신념과 철학으로 승부를 보려던 오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롯이 ‘진정성’이라는 이름에 담긴 그의 진심이 손님들의 발걸음을 계속 찾아오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진정성’은 이제 새로운 갈림길에 서있다는 생각입니다. 제주등지에까지 매점을 확장하면서 본래의 ‘진정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규모와 질을 담보해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또한 김포 곳곳에 스타벅스를 비롯한 대형 카페가 줄지어 들어오면서 안방을 지켜내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면서 공유경제에 대한 안목도 키웠다는 김대표의 진정성이 시민의 마음을 오래도록 울리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