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Marketing Trend 12 (3) 세부 4~6
* 본 내용은 <2026 Marketing Trend 12>의 각 키워드별 세부 설명 페이지 제2화로, 4~6 항목을 설명합니다. 앞 부분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2026 Marketing Trend 12 : 개요
https://brunch.co.kr/@kdaniel9134/128
2026 Marketing Trend 1~3
https://brunch.co.kr/@kdaniel9134/132
검색 관련 시장에서 AI가 빠르게 검색엔진의 자리를 대체한다. 구글, 네이버, 다음 등 검색엔진의 시대에 각 기업들이 신경 썼던 것은 바로 검색엔진에 자사 광고나 홈페이지가 잘 걸릴 수 있도록 안배하는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엔진 최적화)’였다. 각 검색엔진의 특성에 맞춰 홈페이지의 특성이나 카테고리를 변화시키거나 특정 키워드를 색인별로 배치를 최적화하는 등 ‘검색엔진’에 맞춘 마케팅 채널을 재정비하는 데 주력한 것.
이제 검색엔진 대신 AI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AI 서비스는 이미 국내에만도 퍼플렉시티, 챗GPT, 코파일럿 등의 해외 AI 서비스들이 활발하게 진출해 있으며, 구글, 네이버 등 전통적인 포털사이트들 또한 자체 AI 개발 및 서비스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구글의 ‘제미나이’는 포털의 한 서비스 메뉴를 넘어 일반 AI서비스를 포함할 때도 오픈AI의 챗GPT 자리를 크게 위협할 정도로 그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검색엔진에 맞춰 자사 마케팅 리소스를 최적화하는 것처럼, AI에 맞춘 최적화는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생성형 엔진 최적화)라 부른다. 이는 SEO와 마찬가지로, 자사 홈페이지나 SNS, 각종 마케팅 데이터 등이 AI 엔진에 잘 검색될 수 있도록 내부 체계나 키워드를 조정해, AI 엔진에 자사 노출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극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다만, AI가 실제 검색엔진을 완전히 대체하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AI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국내 약 60% 이상, 해외 20~30% 선의 반응을 보였으나, 아예 검색엔진 대신 AI만 쓰는 비율은 10~20% 대로 현저히 낮기 때문. 나아가 현재의 기초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답식으로 진행되는 생성형 AI 대신 인간처럼 사물을 이해하고 종합 판단할 수 있는 월드모델이 AI의 차세대 검색 모델로 주목받고 있어서, AI의 검색엔진 대체 양태는 적어도 3~5년의 시간을 두고 빠르게 변화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검색엔진을 대체하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그간 각 포털사이트에서 차지하고 있던 막대한 양의 ‘검색광고’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검색광고는 그간 네이버, 구글 등 포털사이트 수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며, 대중소 기업규모를 막론하고 사이트 등록부터 링크, 브랜드 배너 광고 집행 등에 기본적으로 활용되는 요소가 되어왔다. 효과와 대상이 불분명한 전통 매체에 비해, 광고주가 직접 광고비 설정부터 대상, 주기, 연령 및 지역 등 세부 광고대상과 방법을 설정하고 그 결과값까지 수치화해서 받아볼 수 있으므로 객관적인 데이터 확보가 가능했던 것.
AI가 검색엔진의 그런 ‘검색’ 주도권을 어느 정도 가져가느냐에 따라, GEO는 물론 이에 따른 검색 서비스를 활용한 검색광고 서비스의 패권도 갈릴 수 있다. 또한, 검색광고와 함께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 걸리는 각 배너와 링크 광고 등은 물론, 현재 각 포털이 제공하는 뉴스, 날씨, 지도(거리 계산), 증권/투자 등의 세부 서비스도 AI가 점차 대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즉, ‘검색 주도권’의 이전은 그에 따르는 포털의 모든 기능이 포털사이트에서 AI로 이전되는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미 각 포털과 AI 서비스간 차세대 검색 및 지식포털에 대한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물밑 작업부터 벌어지고 있으며, 포털 사이트 입장에서 자체 혹은 외부 오픈소스 등을 활용한 AI를 개발하고 AI 입장에선 포털사이트의 각 기능을 수용하는 쪽으로 당분간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런 변화는 AI의 인식모델 변화는 물론, AI -> AGI -> ASI 등 AI의 발전단계에 따라서도 활발한 서비스 재편이 일어날 것이다.
따라서, 각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일대 혼란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시스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해 자사 마케팅 아키텍처를 변화시키느냐가 각 기업의 마케팅 성과를 좌지우지하게 될 것. 다른 인터넷 서비스와 함께 기업 내 AI 서비스의 활용 및 범용화가 절실한 이유다.
국내 전체 가구 3가구 중 하나는 1인 가구로 구성돼 있다. 지난 12월 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의 비중은 무려 804만 5,000가구로 전체 가구수의 36.1%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 614만 8,000가구(전체 가구 중 비율 30.2%)에 비교할 때 약 190만 가구 정도가 순증한 수치다.
청년층에서도 1인 가구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전체 1인 가구 중 29세 이하 가구의 수는 143만 가구로 17.8%, 30대는 140만 4,000가구로 17.4%로 둘을 합하면 무려 35.2%에 달한다. 이는 청년 약 10명 중 3명 이상, 11명 중 4명 내외는 1인 가구라는 것.
노령층의 1인 가구 비중도 심각하다. 전체 1인 가구 중 60대는 141만 4,000가구로 17.6%, 70세 이상은 159만 가구로 19.8%를 차지한다. 이는 청년층의 35.2%보다도 높은 37.4%의 1인 가구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밝혀져, 청년층과 노인이 전체 1인 가구의 70%를 넘게 차지하는 것이므로 상당수 1인 가구가 청년 혹은 노령층인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1인 가구가 이렇게 급증하고, 그중에서도 노인과 청년층의 비중이 는다는 것은 현재도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노동인구가 빠르게 줄어간다는 것이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의료와 주거 지원 등이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의 비율 증가는 고독사 등 사회문제로도 비화될 우려가 있으며, 청년층 또한 낮은 출산율과 연계돼 개인의 행복 추구는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활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다만, 1인 가구의 급증은 그에 맞는 관련 서비스의 시장이 열린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미, 인구감소와 1인 가구, 고독사 등의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국에서는 ‘고독부 장관’까지 임명된 상태이며, 북유럽과 북미, 일본과 중국 등 지역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점차 ‘싱글 가구’의 성향이 급증하는 상태이기 때문.
1인 가구는 혼자서 삶의 모든 것을 준비하고 영위하기 마련.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용 주거 공간 개발 및 입주 지원 같은 도시계획과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청소, 식사, 세탁 등 가사 서비스, 1인 가구 전용 가전과 원격/ AI 헬스케어 서비스 등 부가상품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느 정도 소득수준을 갖춘 전문직 및 급여생활자 또한 1인 가구의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보여,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급 ‘1인 가구 케어’ 서비스를 기획하면 새로운 틈새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고령층을 대상으로는 ‘고독사’ 등을 방지하고, 노인인구의 커뮤니티 활동과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용 서비스 개발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재 관공서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기 방문 및 세탁, 목욕 등의 서비스 대행과 함께, 원격 헬스케어, 주거 및 식사 제공 등의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서 복합 제공할 수도 있다.
이처럼, ‘고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반면, 그만큼 ‘고독의 해결’을 비즈니스로 보는 스타트업이나 행정서비스의 출현도 가능해진다. 니즈가 있으면 시장이 형성되고, 그에 따라 시장 진입하는 초기 선두주자 업체들이 생기기 마련. 이를 통해, 국내 특정 지역단위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에선 노령층의 ‘고독’ 관련 스타트업들이 차츰 출현하고 ‘고독’ 관련 스타트업들이 초기 출현하고 있는 상태. 이들의 주요 서비스로는 일차적으로는 고독의 직접 케어나 지원 서비스, 2차적으로는 아파트 단지 및 주거단지 개선, 3차적으로는 사회적인 별도 비즈니스나 산업 마련 등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TV에서 여성 캐릭터의 목소리는 ‘높은 하이톤’이 전형적이었다. 최근 출시되는 드라마를 보면 그 경향은 사뭇 달라졌다. 판사,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은 물론, 전투, 격투기, 스포츠 등 전통적으로 ‘남성성’이 강한 영역이라고 여겼던 곳에서도 여성의 진출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태. 그에 따라, 여성 캐릭터들의 변화도 의미 있게 이뤄지고 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낮아지고 있다. 원래, 지도층으로 올라갈수록 구태여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없다. 어떻게 말하든 이를 알아듣고 행하는 것이 아래 계층의 특징이기 때문.
따라서, 과거 남성들이 사회 전반적인 리더십을 차지할 때는 ‘낮고 굵은 목소리’가 남성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다. 성공한 ‘재벌 회장’이나 사회 전문직,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으로 나오는 남성이 중후하게 낮은 목소리를 내며 드라마의 ‘중심’을 잡는 게 일반적인 모습.
최근 경향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물론 아직 중후한 남성이 나오는 드라마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단, 여성 캐릭터 또한 남성 못지않게 ‘낮은 목소리’를 내거나, 종래 ‘여성은 감정적이고 남성은 이성적’이라는 전형성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 킬러’나 ‘여성 전문직’, 나아가 여군, 여자 스포츠선수 등 남녀의 장벽을 없애거나 여성의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묘사가 눈에 띄게 늘거나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최근 방영된 <신인감독 김연경>을 비롯해 여자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야구선수로 데뷔하는 <야구여왕>, 여자 연예인들이 복싱 등 익스트림 스포츠에 도전하는 <무쇠소녀단>, 여자 연예인, 모델, 스포츠선수들이 실내축구로 겨루는 <골때리는 그녀들> 등 여자 스포츠 예능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 모두 그간 결혼과 출산 등 가정 중심으로 여성의 역할을 제한적으로 그리던 것에서 도전하고 쟁취하는 사회적인 캐릭터로 여성상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 특징이다.
이런 경향에 따라, 하이힐 대신 단화나 운동화 등 굽이 낮고 활동성이 높은 신발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실제로 하이힐 시장의 성장세는 과거에 비해 완만해졌거나 지역에 따라 감소 추세인 반면, 여성들의 운동화나 스니커즈 판매량은 늘고 있는 추세.
이를 반영한 의미 있는 장면들도 연출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성 승무원들에게 하이힐을 권장했던 보수적인 항공업계에서 일본항공(JAL)이 여성승무원의 운동화 착용을 허용한 것.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도 전통적인 ‘여성미 경연대회’라 할 수 있는 <2024년 미스코리아>에서 참가자들이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신는 등 문화코드에서도 변화를 선보였다.
이런 소위 ‘걸크러시’를 넘어 ‘새로운 여성성’ 혹은 ‘낮은 목소리의 여성성’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 여성의 사회진출은 물론, 육아나 출산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의 우려도 있지만, 여성의 커리어 활동 또한 과거 대비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
문화는 경제를 반영한다. 여성의 경제참여 증가와 그로 인한 사회적 지위, 패러다임 변화 또한 그에 맞춰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마도 전형적인 ‘여성성’과 새롭게 정의되는 ‘낮은 여자목소리’ 사이에서 여성의 새로운 영역이 정의되거나, 모두 중성적인 ‘상사-부하’만 남은 회사 계층시스템이 갖춰질 지도 모를 일이다. 그 또한 ‘수평적 조직’의 요구에 따라 사라지고 있지만 말이다.
이런 ‘낮은 목소리’에 맞춘 마케팅과 그 메시징에 대한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전통적인 사고 대신, 새로운 성 역할 정의에 따라 변화하는 여성 소비자의 입맛과 사회적 지위에 맞춘 보다 정교해진 메시징이 필요해진 것. 이는 기업 상품군 구성과 그 판매 전략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샤넬은 남자와 같이 말을 타면서도 치마를 입어야 했던 여자들을 위해 ‘여성 승마복 바지’를 최초로 만들었다. 그녀의 시도처럼, 여성의 ‘낮은 목소리’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