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은 예술이다.

충동적 성향을 옹호해보며

by 칸데니

제목을 보고 어떤 분은 눈치 채신 분도 계실테고

이게 뭔 소리래 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네 맞습니다.

나루토에 나오는 데이다라가 자주하는 대사입니다.

데이다라라는 인물을 간단하게 소개해보자면

바위마을 출신의 탈주닌자로 나루토 세계관의 대표 빌런 집단인 아카츠키 소속입니다.

그의 능력은 점토를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고 차크라를 주입하여 "갈"이라는 대사와 외치며 폭발시킨다.

아무튼 이런 데이다라가 자주 하는 대사가 바로 제목인

"폭발은 예술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신가요?

네 그래서 바로 본문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전 굉장히 충동적인 성향입니다.

대학생때 교내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상담을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근데 그때뿐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저의 충동성을 고쳐야겠다. 라는 생각을 안 하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죠. 이렇게 태어난걸


요즘 MBTI가 워낙 핫한 주제이다 보니 자신의 MBTI를 모르는 사람이 더 적을 정도죠.

인간이 자신을 알고싶어하는 욕망은 참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이 주제도 추후에 다뤄보겠습니다.)

아무튼 MBTI에서 맨 마지막 J냐 P냐는 계획적이냐 즉흥적이냐늘 가르는 기준입니다.

주로 여행 주제로 많이 나오는 요소입니다.

여행 계획을 짤때 얼마나 디테일하게 계획 하는지, 심지어 계획을 하는지도 이 요소에 따라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어떤게 좋다 나쁘다의 개념이 아니라 이런 사람도 있다 저런 사람도 있다로 봐야 합니다.

좋다 나쁘다의 문제로 끌고 가면 꽤나 골치아파집니다.


전 당연히 P입니다. 꽤나 즉흥적이죠.

여행을 가면 자기 전에 내일 어디갈지 찾아보는 정도만 합니다.

여행은 그게 또 매력 아닐까요?

우연히 들어간 식당이 숨겨진 맛집이라든지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서 마신 커피가 맛있다던지

전 그런 우연이 좋습니다.



이런 저의 충동성은 일을 할때도 드러납니다.

임기응변(臨機應變)

: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추어 대응하다.

: 일이 벌어졌을때 당황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하여 해결한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이렇습니다.

저는 임기응변이 정말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하면 사실 누구라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계획하기 나름이라구요?

정말 철저하다면 그것 또한 계획의 범주 안에 들어있어야 합니다.

계획을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때 나오는 임기응변

그게 그 사람의 진능이겠죠.


즉흥적으로 나오는 애드립

면접때 돌발 질문에 대한 답변

매뉴얼 외 상황에서의 대처

이 모든 것들이 그 사람이 얼마나 능력있는지를 보여주니까요.


오늘 아침 어떤 뉴스레터를 읽다가 이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실패

그것조차도 이용하는 계획

이 부분을 읽고 저는 두 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진짜 대단하다.'

'저렇게까지 해야 되나'

대단하다라고 생각한 이유는 제가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난 그 방식으로 할 수 없는데 어떻게 했을까? 그 모든 것들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획력이 저한테는 없기 때문에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진실성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나란 사람을 보여주고 소통하고 저번 글에서 말한 것처럼 서로 왜곡해나가야 진실된 관계가 형성 될텐데

A to Z를 모두 계산하고 준비하고 예측만 한다면 챗GPT와 대화하는 느낌이 들텐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틀렸다는게 아닙니다.

실제 저 분은 저 방식으로 많은 팔로워들과 소통을 하고 계시고, 그 팔로워들도 그분과 신뢰 있는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있으니까요.

단지 제가 말하고 싶은건

'저 방법은 저 분이라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향하는 글 성향은 일필휘지(一筆揮之)입니다.

당나라 시대 시인이었던 이백은 일필휘지로 유명한 시인입니다.

그는 시의 신선(시선,詩仙)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마음가는대로 몇 줄 써내리는데 그게 또 당대의 명시가 되는

천부적인 재능의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이건 정말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전 그렇게 글의 재능이 있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잘 쓴 글은 치밀하게 계산된 표현과 구성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그냥 즉흥적인 글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날것은 날것만의 매력이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매일매일 SNS 상에서 또는 여러 매체를 통해 정말 홍수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콘텐츠를 경험하고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근데 이제 그 방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자극적이고 눈길을 확 끄는 콘텐츠가 트렌드였다면 이제 사람들은 슬슬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치 짠걸 너무 먹으면 갈증이 나는 것처럼요.

그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은 물

투명하고 맑은 깨끗한 물

이제 그런 콘텐츠, 그런 사람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즉, 진정성이 이제는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내가 매일 소비하는 이 콘텐츠가, 이 사람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이게 이제는 기준이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자극적이면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근데 자극적인 음식을 너무 섭취하면 탈이 납니다.

글도,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치밀하게 계산하고 계획해서 독자의 감정과 생각을 이끌어 내는게 아니라

담백하고 슴슴하지만 여운이 나는 깊은 맛이 나는 글

제가 쓰고 싶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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