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사람은 누구나 영화를 찍는다.
이 영화에는 "나"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리고 수없이 많고 다양한 사람들도 등장한다.
존재도 모를 엑스트라부터 엄친딸, 엄친아, 약간의 비중이 있는 조연,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만큼 비중이 큰
더블 캐스팅의 주인공까지.
인생은 영화다.
모두가 주인공이 "나"인 영화를 찍으며 살아간다.
크랭크인 순간부터 크랭크업(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넌 내 인생의 영화 첫장면부터 함께하진 않았다.
하지만 영화 초중반부인 지금, 넌 내 영화에 등장해 있다.
네가 엑스트라일지 그저 엄마친구아들일지
아니면 약간의 비중을 둘 수 있는 조연일지,
그것도 아니라면 내 영화의 주인공인 "나"와 함께
크랭크업까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내 영화의 주인공이 "나"듯이
내 영화의 감독도, 작가도 모두 나다.
그렇기에 널 내 영화에 더블 캐스팅했고
난 널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다.
그대, 내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