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by 김정규변호사

변호사로서의 업무의 목표는 의뢰인의 목적 달성이다.

의뢰인의 요청이 민사사건이면 돈을 더 많이 받아내는 것이고,

형사사건 중 고소를 당한 사건이면 최대한 형을 덜 받게 하는 것이고,

고소를 한 사건이면 가해자가 더 많이 처벌되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나의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2022. 6. 9. 변호사 사무실에서 불이 났다.

불을 지른 사람은 상대방 당사자.


가해자는 반대 당사자가 아닌 반대 당사자의 소송대리인을 해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


소송대리인은 어디까지나 대리인이다.

의뢰인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존재.

그런데 가해자는 소송대리인은 반대 당사자와 동일하게 생각했다.


여기서 나는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11년 동안 법무관, 변호사로서 생활하면서 수많은 사건에서 피해자, 가해자, 상대 당사자를 만나왔다.

집요하게 공격하고, 방어하는 과정이 그저 나의 업무로만 생각해왔다.

그런데 나의 업무로 인하여 피해자, 가해자, 상대 당사자가 받은 물질적, 정신적 피해가 엄청남을 깨달았다.

그들도 나로인해 2차적 피해를 받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또한 가해자로서 그들의 눈에는 보였으리라.

그래서 나에 대해서도 보복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이제 나는 어떤 변론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된다.

내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집요한 칼날을 겨누는 것이 나중에 다가올 두려움의 크기를 더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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