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더이상 숨겨야 하는 주제가 아닌
올해 초, 가장 핫했던 OTT 오리지널 콘텐츠 중 하나가 <시맨틱 에러> 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시맨틱 에러>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BL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요. BL은 남자간의 사랑을 다룬 콘텐츠 장르를 일컫습니다. 예전에는 일부 매니아 층에서만 알음알음 알려지던 BL장르를 대중 콘텐츠로 끌고 온 것인데 이를 연기한 두 주연 배우 모두 주목을 받으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최근 티빙에서 방영이 끝난 <뉴노멀진>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의 직장 동료 중 한 명이 게이로 등장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느라 고군분투하고 때로는 그 정체성이 발각되면 심각한 갈등 상황에 빠지는 것처럼 그려졌을 텐데요, 이 드라마에서는 직장 동료들이 그 사람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줍니다. 또한, 드라마 내에서는 폴리아모리(여러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것)와 폴 댄스를 취미로 삼는 남성 등 최근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죠.
이러한 트렌드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웨이브에서는<메리 퀴어>, <남의 연애>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동성 커플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예전 같았으면 커밍아웃 자체를 어려워했을 커플들이 나와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남녀 간의 사랑을 넘어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선하기도 하고, 독특하기도 하다는 평입니다.
사실 웹소설이나 웹툰 등에서는 BL과 GL 장르가 상당히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장르 카테고리에도 BL 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웹툰과 웹소설은 콘텐츠 소비를 주로 모바일로 하다보니, 타인의 시선을 덜 의식할 수 있어 이러한 콘텐츠들의 소비가 적극 이루어지고 있죠. 2012년 연재한 <모두에게 완자가>라는 웹툰, 또 2014년 연재한 <이게뭐야>라는 웹툰은 둘 다 작가 본인의 경험을 녹여 동성애 커플을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요. 예전부터 이렇게 조금씩 변해온 인식이 최근 들어서는 좀 더 포용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성소수자 소재를 단순히 자극적으로, 과장하여 풀어내는 것에는 우려되는 부분 또한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재가 대중문화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다뤄진다면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을 없앨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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