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IDY Feb 14. 2024

콘텐츠는 움직이는 거야! 최적의 플랫폼을 찾아서

<황야>로 알아보는 콘텐츠 전략(유통 편)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영화 <황야>가 글로벌 1위에 오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황야>는 엑션감독으로 유명한 허명행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개봉 전부터 배우 마동석이 주연을 맡으며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 


 최근 OTT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영화, 드라마, OTT작품의 제작/유통 과정이 예전처럼 확연히 구분된다기보다는 콘텐츠에 따라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글에서는 <황야>를 포함하여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콘텐츠들의 다양한 유통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콘크리트 유니버스, 해적 시리즈, 약한영웅 시리즈 사례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황야>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웹툰 ‘유쾌한 이웃’(시즌2)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웹툰 ‘유쾌한 왕따’는 동명의 드라마로 촬영이 완료되었으나 아직 플랫폼이 정해지지 않았고요. 티빙에서 공개된 [몸값](2022)이라는 시리즈물은 공식적으로는 같은 세계관 콘텐츠가 아님을 밝혔지만 세상이 멸망한 이후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콘크리트 마켓>이라는 시리즈물도 현재 촬영은 완료되었으나 아직 플랫폼이 정해지지 않아 미공개 상태입니다. 여기 언급한 콘텐츠는 ‘콘크리트 유니버스’(또는 세계관), ‘아포칼립스 유니버스’ 등으로 묶이는데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대재앙으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와 그 세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인간 군상을 그린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같은 장르(드라마-드라마, 영화-영화 등)으로 제작되는 콘텐츠들은 같은 플랫폼에서 공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위 사례에서 드라마 [몸값]은 티빙(OTT),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영화관, 영화 <황야>는 넷플릭스(OTT)에서 각각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아직 플랫폼이 정해지지 않은 드라마 <유쾌한 왕따>와 <콘크리트 마켓>은 앞서 언급한 OTT플랫폼이 아닌 다른 곳에서 공개될지도 모릅니다. 세계관을 공유하는 콘텐츠들이 다양한 플랫폼, 즉 그 콘텐츠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을 찾아 공개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원작 웹툰 또한 처음에는 레진코믹스라는 플랫폼에서 연재하였으나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에서 재연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사례는 ‘해적 시리즈’인데요.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2014)는 그 해 여름에 영화관에서 87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IP였습니다. 그 IP를 기반으로 같은 작가가 시나리오를 써서 영화 <해적:도깨비 깃발>을 제작했고, 이 콘텐츠는 2022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하게 됩니다. 사실 2편을 넷플릭스에서 공개하게 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 개봉이 힘들어진 영향도 있었을 것입니다. 같은 시리즈가 1편은 영화관에서, 2편은 OTT플랫폼에서 공개한 사례입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사례는 ‘약한영웅 시리즈’입니다. <약한영웅 class1>은 2022년 웨이브(OTT) 오리지널로 공개되어 많은 인기를 얻은 시리즈물인데요. 시즌2인 <약한영웅class2>는 넷플릭스(OTT) 오리지널로 공개하기로 결정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특정 플랫폼의 ‘오리지널’, 독점 공개 작품은 후속작의 권리도 해당 플랫폼에서 갖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굉장히 이례적인 사례였습니다. ‘약한영웅 시리즈’ 또한 네이버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시즌1은 주인공을 포함하여 웹툰에서 언급된 인물들의 프리퀄을 다뤘는데, 시즌2는 웹툰에서 다루어진 이야기가 상당히 포함된다고 하여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사례에서 확인한 것처럼, 이제는 콘텐츠 장르 및 포맷의 차이를 넘어 타겟, 예산, 장르, 수익모델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최적의 유통전략을 콘텐츠별로 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 과정에서 같은 IP라도 콘텐츠 장르, 공개 시기 등을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플랫폼을 선택하고, 다양한 콘텐츠 유통 전략(모든 판권을 독점으로 넘길지, 편성권만 넘기고 다른 권리들을 보유할지, 전체 판권을 보유하되 홀드백에 따라 판권을 지속적으로 판매할지 등…) 중 어느 방향이 최적일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콘텐츠 유통 전략이 복잡해짐에 따라 새로운 수익모델들이 지속적으로 고안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며 콘텐츠 산업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쁜 놈은 그냥 잡는거지! <범죄도시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