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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IDY May 13. 2024

믿음이 세상을 구한다 feat.<쿵푸팬더4>

쿵푸팬더로 보는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

(* 약스포 주의!)


 <쿵푸팬더4>를 보았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주인공 '포'와 엮이게 되는 '젠'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여러모로 포와 비교되는 지점들이 있어서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포'는 비록 양아버지 '핑'(심지어 거위!) 밑에서 자랐지만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자랐습니다. 나중에 친아버지 '리'도 등장하는데 둘 다 '포'의 도전과 모험을 지지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칠까 걱정되어 몰래 쫓아가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포는 어릴 때나, 다 커서도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냅니다.


 이에 비해 '젠'은 거리의 부랑자, 날치기로 살다가 그녀의 대담함과 실력을 높이 산 양어머니 '카멜레온'에게 입양되어 그녀에게 이런저런 기술을 전수받게 됩니다. '포'와 다른 점은, 포는 양아버지 밑에서도 깊은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자랐지만 '젠'은 카멜레온 밑에서 거리의 규칙을 배우며 배신당하기 전에 배신하고, 남을 믿지 말라는 불신의 가치를 주입받으며 자랍니다.


 '포'와 '젠'은 이렇게 대립된 가치를 배우며 자랐고 부딪치지만, 포는 크게 배신을 한 젠에게도 무한한 신뢰의 가치를 보여주며 둘은 결국 화해하고 공동의 적을 물리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보며,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가 떠올랐습니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그 시기에 맞는 과업들을 배우고 습득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는, 평생에 걸친 발달과 성장을 한다는 이론인데요. 이 이론에서 사람이 습득해야 할 첫 단계는 '신뢰'vs'불신'인데 각각 '포'와 '젠'을 대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신뢰'의 가치를 습득한 '포'가 '젠'을 포용하면서 더 성숙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리사회적 발달단계의 첫 단추인 '신뢰'는 일견 쉬워 보이지만, 그만큼 습득하기 어려운 가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가치부터 내재화해야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니, 더 성숙한 삶의 태도를 위해서는 '신뢰'의 가치를 꼭 배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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