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일지 1
이 책을 처음 들어본 것은 군대 훈련소이다. 모든 책이 재미있던 곳이라서 많은 동기들이 돌려가면서 이 책을 읽었는데, 나는 그때 대략적 내용을 듣기만 하고 있다가, 리디 셀렉트에서 인기 순위에 올라 있길래 한번 읽어보자! 싶어서 읽게 되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은 어린 여자아이로 아빠와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 변호사인 아버지는 흑인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마을의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흑인은 하급인 사람 취급하고 인간이 아니라는 듯이 생각한다. 변호사인 아버지는 다들 이렇게 생각하는 환경에서 죄가 없는 흑인을 옹호하고 흑인의 변호를 맡는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는 스스로 "자랐다"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나도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다 같은 사람일 뿐인데, 어쩌면 나도 이 마을의 백인들처럼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글을 쓴 게 한 수였던 것이,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보다 보니 정말 당연한 것인데, 사람이 모두 같은 건 정말 당연한 건데,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마을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불편했다. 문학작품은 일부러 불편함을 유도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언갈 느끼게 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82년생 김지영도 그렇고, 데스노트도 그렇고, 불편함을 통해 나 스스로도 "자랐다"라고 느꼈다.
나도 다른 사람들을 가감 없이 있는 그래도 장점 위주로 보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