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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둥 Jan 07. 2024

ENFJ가 바라보는 ISTP의 특징

쪼오금 지X 맞은 고양이..?

출처: 나승훈 작가님의 인스타툰


2023년 하반기는 나에게 있어서 ISTP 썸녀의 해였다. 소개팅 2번의 대상은 둘 다 ISTP였고 짧게나마 짝사랑했던 분도 ISTP였으며 가장 최근 연애를 마무리한 사람도 ISTP이다. 친구들은 어떻게 그렇게 ISTP만 골라 만나냐고 물었는데 외적으로 호감이 가는 분들은 신기하게 전부 ISTP셨다. 뭔가 아무 생각 없는 고양이 상이랄까..? 난 ENFJ 유형의 사람이라 모든 부분이 반대인 ISTP한테 호감을 느꼈다. 그래서 최근에 많이 엮였던 것 같은데 내가 느낀 ISTP 유형의 특징을 썸/애인의 입장에서 정리해보려 한다. 당연히 내가 개인적으로 경험 상 느낀 부분이고 절대 일반화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1. 연락이 특이하다


이건 너무 유명하기도 한 부분이다. 연락이 특이하다고 한 이유는 다른 사람들과 썸이나 연애를 탈 때의 패턴과 매우 다르다는 점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근데 어떻게 보면 매우 솔직한 연락 패턴이다. 관심 있으면 연락을 잘하고 없으면 아예 안 한다. 그래서 썸을 탈 때, 나에게 엄청난 호감이 있는 것 같지 않은 이상 그녀에게 선톡은 바라지도 않았고 연락을 이어가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다.(썸녀가 자기는 9시에 자고 12시에 일어난다길래그냥 암묵적으로 밤에 자기 시간이 필요하구나...라고 이해했다) 그리고 나중에 연애를 할 때 들은 바로는 내가 자신의 시간을 배려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한다.


연락이 항상 안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나에게 호감이 있는 ISTP는 칼답하는 경우가 많았고 약속을 잡아도 잘 나왔던 것 같다.(공통적인 ISTP 오피셜: 자기는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약속에 거의 나오지를 않는다고 한다) 근데 질문을 거의 하지도 않고 연락이 뜸해서 나한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자기 입장에서는 누구도 알만큼 관심을 표현한 거란다. 그래서 ENFJ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표현이 부족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점이 바로 두 번째 특징이다.


2. 표현이 거의 없다


ENFJ의 입장에서 ISTP의 표현은 정말 귀하게 느껴진다. 먼저 만나자는 얘기나 자기가 밥을 사겠다는 등등 어떻게 보면 그냥 받은 호의를 베푸는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의 표현이지만 ISTP 한정 호감의 표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니 보통 썸을 탈 때 애매하면 무조건 접으라고 조언하는 편이지만 ISTP는 일단 상황을 객관화해서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ISTP의 표현을 내 기준에서만 보면 안 되는 것 같다. 일단 ISTP이 답장을 하거나, 신세를 지거나(예를 들어, ISTP한테 밥을 사줬는데 집 가서 송금을 하지 않는다거나?), 당신을 만나러 나온다면 호감이 있을 확률이 높으니 표현 때문에 헷갈린다고 썸붕각은 잡지말자. 그리고 그 반대로, 만약 ISTP이 위에 행동을 하지 않고 정말 관심이 없는 것 같으면 빨리 접어라. 잘 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ISTP를 상대로 난 직진 그 자체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그게 부담스럽게 느껴질까 봐 어느정도 자제하면서 표현했던 거 같은데... 직진의 표현은 ISTP들이 좋아했던 것 같다. 그러니 ISTP 썸녀/썸남을 상대로는 밀당하지 말고 직진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히려 밀당하는게 느껴지면 싫다고 했다. ISTP들이 대체로 눈치가 좋았어서 어설픈 밀당은 다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ISTP와 연애를 할 때도 상대편에서 먼저 스킨십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ISTP가 작은 스킨십이라도 먼저 하면 놀랐던 거 같다. 근데 스킨십의 부분은 찾아본 특징마다 다 달라서 ISTP의 특징이라고는 못할 것 같다.  


3. 자신의 이상형이 확고하다.(+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좋아한다) 


이 부분은 ISTP에 대해 조금만 찾아봐도 나오는 부분인데 그 대상이 선호하는 외모 조건에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연애를 시작하기도 힘든 것 같다. 전 애인의 경우, 나의 강아지 같은 외모랑 자기보다 큰 덩치, 열심히 자기계발하는 모습이 자신의 기준에 들어맞았다고 한다. 그리고 ISTP의 대부분이 나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좋아했다. 다양한 경험이 많아 생각이 성숙하다거나, 말을 잘한다거나, 실행력이 좋다는 배울 점을 말해준 것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을 좋아했다. ISTP는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의 얘기를 하거나 잘 아는 주제의 얘기가 나오면 눈이 반짝이면서 얘기를 시작한다.(내가 가장 귀여워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주제의 얘기가 잘 통하는 사람을 자신의 이상형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같이, ISTP의 특정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잘 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ISTP들은 첫인상에 삘이 꽂히지 않으면 사귀지 않는다고 했다. 연애를 딱히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만큼의 독립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기에 혼자여도 상관이 없는 분들이었다.(그래서 의외로 모태솔로들도 많았다) 그래서 슬프지만 ISTP의 첫인상에 픽을 받지 못했다면 이를 넘기엔 쉽지 않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ISTP 상대가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첫인상에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강점 및 배울 점을 보여주고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사실 큰 희망은 품지 않는 것이 좋다...)


+ 4. 확실하게 확인할 부분은 정확하게 보고 넘어가자


연애에 있어 애착 유형은 매우 중요해서 대충이라도 확인할 수 있다면 확인하자.(나의 경우, 어떤 MBTI를 떠나서 확인해보려 하지만 쉽지는 않다) 특히, ISTP가 연락이 잘되지 않는 유형인 만큼 애착 유형에서 회피형에 해당하는 사람이 아닐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정 상황의 예를 들자면, 만약 답장이 몇 시간 늦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납득이 될 수 있도록 설명하는 ISTP가 있는 반면 2~3일에 한 번씩 답장을 확인하고 "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하는 ISTP가 있다. 후자의 경우 절대 특정 성격유형의 특징이라고 볼 수 없다. 그저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사람이다. 


내가 경험한 ISTP 회피형의 경우는, 전날 자기 전까지 데이트를 하기도 했고 연락도 잘하다가 그다음 날 밤까지 24시간 연락이 안 됐던 경우가 있었다. 그 시간까지 자존심을 꾹 누르고 혹시 무슨 일 있냐며 혹시 확인하면 연락 좀 달라고 했지만 밤 12시에 장문의 헤어지자는 카톡과 함께 이별을 일방적으로 선고했다. 이유는 자기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별의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이별의 선고 방식은 잘못됐어도 너무 잘못됐었다. 




어떤 성격유형의 사람이든 사람 자체가 괜찮은 사람이라면 모두 괜찮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ISTP 성향의 사람과의 연애 경우 다른 성격 유형과의 연애와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전혀 연애를 하는데 성격 자체가 문제 되는 부분은 없었고 독립성과 자신의 사람만 챙긴다는 그런 느낌이 나의 관점에서는 장점으로 비친 것 같다. 그리고 성격 유형인 MBTI는 참고만 하고 인성과 기본 예의 및 배려는 MBTI는 전혀 무관이라는 사실을 시간이 가면서 더욱 느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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