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 것들을 다룬 인문서적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BornACrime 입니다. 우연히 YTN <새로 나온 책> 코너에서 발견한 책이었습니다. 내용이 궁금하여 부키 출판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의 피드를 확인하다 서평단 신청 글을 보고 바로 지원하여 이렇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최고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Trevor Noah)는 미국 풍자 뉴스 프로그램 인 The Daily Show의 진행자입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출신으로서 철저한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체제하에 많은 차별과 폭력을 당하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풍자적으로 표현하였지만 아픔이 있어 보일 수밖에 없겠습니다. 많이 접하지 못했던 남아공의 역사(배덕법, 줄루족과 코사족, 순켈라 등)도 알 수 있었기에 장르는 인문이지만 소설 혹은 자전적 에세이에 가까웠습니다. 읽다 보면 황당하기도 그러고 짠하기도 웃픈 현실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읽을 수밖에 없었던 건 아무래도 트레버의 삶을 지켜보며 위로받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댄 태어난 게 범죄가 아니라 축복이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괜스레 엄마가 보고 싶어 전화기를 들어봅니다.
그러나 엄마가 크게 미소 지으며 웃기 시작했다. 나도 따라 웃었다. 작은 소년과 엄마가 한밤중 주유소 불빛 아래 길가에서 피와 먼지로 범벅이 된 채, 아픔을 참으며 함께 웃고 있었다. p35
엄마는 내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너를 갖기로 한 이유는 내가 사랑할 대상, 또 나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 줄 대상을 원했기 때문이다." p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