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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emondo Oct 24. 2021

관계를 잇는 줄

알게 된 지 오래지 않았음에도 계산 없이 진심만으로 나를 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그러한데, 그들을 보며 오늘도 생각했다. 

누군가를 대할 때 목적은 단 1g이라도 배제한 채 100% 마음만을 가지고 싶다고. 

그것이 한 사람을 존재 자체로 소중히 여기는 일이 아닐까,라고.

머리가 쉴 수 있는 관계.

그런 관계를 소중히 엮어두고 싶다. 


어쩌면, 사람의 마음은 한 사람 한 사람만의 줄을 기르는 게 아닐까. 

하나의 마음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일부러 애써 줄에 매달려야 하고, 마음의 주인은 정성을 들여 당기며 버텨내야 한다. 

함께 수고로운 애를 써야만 만날 수 있는 마음. 

한쪽이라도 힘이 들어 손을 놓으면 닿을 수 없는 진심. 

슬쩍 잡아본 줄에서 손을 놓은 사람들은 상처 없이 안전하게 각자의 길을 다시 갈 수 있다. 

문제는 중간 정도까지 올라왔을 때. 팽팽하던 줄을 힘들어서 놓아 버리면 떨어지는 사람도, 줄을 끊은 사람도 크게 다칠 수밖에 없다. 


결국 누군가와의 관계를 맺어가는 일이라는 건, 

자신이 다칠 것을 감내할 용기를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 일이겠지. 

평소 마음의 영양을 잘 챙겨 소중히 길러 낸 줄을 튼튼하게 엮어 놓지 않으면 좋은 사람이 왔을 때 놓쳐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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