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하고 수술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쉼의 시간을 가진 지 7개월이 지나고 있다.
회사를 다닐 때도 새벽과 저녁 시간을 활용해 부업과 공부를 할 만큼 쉬는 걸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었기에, 나는 이 7개월의 시간 동안 꽤나 불안해 했다.
사실 이 불안함은 이뤄둔 게 없어서였겠으나,
이뤄둔 게 없었기에 더욱 불안하고 초조할 수밖에 없었던 약 60만4천 초의 시간들.
그러나 이 시기에 쉬는 것이야말로 ‘곱하기 0’이 아니라 ‘곱하기 무한대’인 일이었을 텐데.
눈에 보이지 않는 몸의 상태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쉼에 대한 다짐으로
오늘도 86,400초를 적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