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시작 전 준비

2. 재미없지만 꼭 해야하는! 기반 다지기.

by 나무

집을 계약하고 뒤를 돌자마자 마주하게 된 인테리어의 늪.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 저장함에 고이 모셔두었던 남의 집 사진들을 하나씩 들춰보며 나의 작은 아파트에 대입해보았지만 정작 우리 집에 어울릴만한 실용적인 디자인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대부분 홈 스타일링의 영역인지라 내가 결정해야 하는 철거, 확장, 목공, 전기 그리고 그 외의 인테리어와는 조금 다른 차원의 정보들이었다. 어떤 휴지통을 사고 어떤 브랜드의 조명을 다는지 같은 건 아주 나중의 문제라는 말이다.


도면을 먼저 찾으세요.

첫 집에 걸맞은 인테리어를 위해 거창한 준비를 시작했다.

기본 도면은 네이버 부동산에서 찾을 수 있다

고작 21평 구축 아파트일 뿐인데 마음가짐은 거의 단독주택 하나 짓는 정도. 가장 먼저 인터넷에서 아파트 도면을 찾아 임의로 1차 공사(안)을 구성했다. 그리고 네이버 카페 ‘셀인 마이홈’에 가입하고 남편이 부지런히 활동해 등업을 해주었다. 그리고서야 마침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었다.


- 확장 유무

- 샷시 교체 유무

- 수도나 전기를 증설/이설 하는 행위


위 세 가지 항목이 가장 큰돈을 차지하는 것 같았다. 내가 가장 원했던 개방감 넘치는 샷시는 시스템 창호라 기본샷시에 비해 2배 정도 가격 차이가 났고, 확장 유무에 따라 공사 기간이 1주일 정도 차이가 났다. 혹시 위의 항목 중 2가지 이상이 포함되는 공사를 진행한다면? 평당 200만 원 언저리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주관적인 기준)


셀프 시공 or 턴키 시공?

모든 키(Key)를 업체에 맡긴다(Turn) = 턴키


시간, 여력, 의지, 원하는 바가 뚜렷한 사람들은 셀프나 반셀프를 하기도 한다. 네이버 카페에서 실제로 각 단계별 절차나 유명한 전문가의 연락처를 찾을 수 있기도 했다. 예산이 아주 크게 줄어들 것 같진 않지만 공정별 전문가를 직접 선택한다는 장점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셀프에 부합하는 어떤 요소도 가지고 있지 않아 당연히 턴키 시공을 선택했다.


셀프 포트폴리오 만들기

내가 생각하는 화이트와 턴키의 화이트가 다를 가능성? 거의 100%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셀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남의 집 사진 중 접목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추렸다.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할 때 나의 강한 의지(포기할 수 없는 것들)을 정확히 설명하기 위함이 제1목적이었다.


게다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업체 미팅을 하니 세부적인 견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재와 디테일 별 소요비용을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었다. 꼭 만드세요!


(번외)

욕조, 매립 수전, 베란다 확장, 대면형 주방. 우리의 선호도가 반영된 요구사항은 위 4가지가 큰 틀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모두 사수하게 되었다. 도면에 맞춰 포트폴리오 만들 때 주방 가전별 유격 거리를 꼭 확인하세요. 냉장고와 인덕션을 떨어트려야 하고 인덕션과 식기세척기는 위아래로 두는 걸 지양하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1평짜리 부엌에 끼워 넣으려니 정답은 대면형 주방과 하부장에 가전 두르기 뿐이었습니다. 유격 거리 꼭 검토하세요!


턴키 업체 정하기

턴키. 아파트 단지마다 있는 동네 턴키부터 실제 가구 제작을 포함해 스타일링을 해주는 고급 디자인 턴키까지 무궁무진한 선택지. 남들이 그렇듯 아주 저렴하지도 그렇다고 럭셔리도 아닌 중간 업체를 선정했다. 하지만 곧 마이크로 매니징을 곁들일 예정.


우선 포털에 ‘OOO 아파트 인테리어’라고 검색한 후, 여러 시공 사례 중 마음에 드는 업체에 견적을 요청하면 된다. 많을수록 좋다. 고급 디자인 턴키의 경우 나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거나 인사이트를 제공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반 업체는 고객의 취향만을 존중한다. 업체의 블로그나 각종 SNS에 올라간 ‘같은 아파트’의 여러 시공 사례를 보고 턴키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 같다. 백문이 불여일견.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포인트인 듯.


실제로 5곳 이상에서 견적을 받았고 공정별 단가를 엑셀로 정리해서 비교했다. 그중 유난히 높은 업체는 배제했고 추가 비용이 지속 발생할 것 같은 업체도 배제했다. 가장 하고 싶었던 (반) 디자인 턴키와 선 미팅 후 얻은 인사이트로 담백하게 견적서를 보내온 업체와 대면 미팅을 하고 3차례 정도 견적서를 수정했다. 그리고 계약 진행.


계약 완료

1. 도면 찾기

2. 포트폴리오 만들기

3. 업체 견적 받기

4. 실측하기

5. 업체 선정


최종 결정까지 거의 3주나 걸렸다. 이제 이사까지 남은 시간은 2달 남짓. 이제 금도끼가 네 도끼냐 은도끼가 네 도끼냐 수준이라는 대망의 자재 선정이 시작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