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일일. 벌써 고비다.
누워만 있고 싶다. 피곤하다. 졸린 건 아닌데 일어나서 뭘 하긴 싫다. 한 번 누우니 일어날 수가 없다. 굴러만 다니는 건 싫지만 일어나서 생산적인 일도 하기 싫다.
이렇게 하루가 순삭 될까 봐 이 악물고 쓴다. 오늘만 쓰면 되니까. 이것만 쓴다. 더 이상 쓸 게 없다. 누워만 있으면 아무것도 쓸 수 있는 게 없다. 쓰고 싶었던 것들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멈추지 않으려고. 아주 작은 선이라도 이어두려고 쓴다. 이게 무슨 의미냐고 하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마음으로 쓴다.
나는 너무 게으르다. 구르고만 싶다. 휴일은 굴러야 제 맛이다. 임원들은 내일까지 다 출근해서 일한단다. 그렇게는 일 못 하겠다. 쉬는 날 애기 껴안고 구르며 낮잠 잘 수도 없는 인생은 재미없다.
구르자. 구르자. 구르고 또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