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잠시 멈춰 그 빛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홀린 듯, 가장 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자리로
다가가 가만히 앉았다.
그 따스함이 온몸을 감싸는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 여유를 만끽했다.
매일 이른 아침, 서둘러 집을 나서는 나에게
햇살이 방 안을 가득 채우는 풍경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그 빛 아래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문득 깨달았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카메라를 꺼냈다.
단순히 빛을 기록하려는 게 아니었다.
그 빛을 온몸으로 느끼고, 벅차오르는 행복 속에 잠겨 있던 나 자신을 기억하고 싶었다.
길을 걷다 보면 보도블럭 틈 사이로 작고 여린 꽃들이 피어나 있다.
사람들은 그것들을 무심코 지나치지만,
나는 그런 꽃들을 발견하는 순간을 좋아한다.
“네가 그렇게 작아도, 나는 너를 봤어.”
마음속으로 그렇게 눈짓하며 말한다.
“피어나 줘서 고맙고, 내 눈을 즐겁게 해줘서 고마워.”
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순간은 충분히 특별하다.
봄(視)은, 그저 보이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게 해준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행운이다.
그저 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지금,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
내 삶의 어느 순간, 내가 보았던 것들과
그것들이 내게 건넸던 감정과 생각들을
잊고 싶지 않다.
시간은 하루하루 너무도 빠르게 흐르고
소중했던 생각과 감정들이 머릿속에서 조용히 증발해간다.
그래서 나는 기록하려 한다.
봄(視)이 내게 준 찰나의 순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