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스 레싱, 『고양이에 대하여』
팟캐스트 '책읽아웃', 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책을 소개하는
'어떤, 책임'에 소개한 책 업데이트입니다.
좋은 태도란 무엇일까요.
저는 '자신의 확신을 의심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요.
확신을 의심하고, 생각을 수정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
『고양이에 대하여』에는 작가 도리스레싱의 변화하는 생각과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생명체를 깊이 관찰하고 사랑하는 태도도 있죠.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태도가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했어요.
방송은 6월 5일(금) 올라갔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5135
솔직함과 배려, 애정이 모두 담긴 책입니다. 무려 도리스 레싱의, 무려 고양이에 대한 책이죠. 멋있는 여성 작가를 좋아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저희 청취자 분들의 취향 저격 책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1967년 1989년 그리고 2000년에 발표한 고양이에 대한 산문을 모은 산문집이고요. 어떤 한 고양이, 한 시절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현재의 고양이가 과거의 고양이가 된 시절까지 타임라인을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아주 매력 있었어요. 덕분에 작가의 고양이에 대한 애정도나 이해도가 점점 깊어지는 것도 함께 볼 수가 있죠. 처음에는 작가의 시선이 엄청 애정 넘치진 않아요. 그보다 저 고양이는 왜 저럴까, 으이그 나쁜 고양이, 하는 등의 시선도 많거든요. 그러다가 264쪽 정도로 가면 이렇게 말합니다.(웃음)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것은 정말 대단한 호사이다.(중략) 손바닥에 느껴지는 매끄럽고 부드러운 털, 추운 밤에 자다가 깼을 때 느껴지는 온기, 아주 평범하기 그지없는 고양이조차 갖고 있는 우아함과 매력. 고양이가 혼자 방을 가로질러 걸어갈 때, 우리는 그 고독한 걸음에서 표범을 본다.
세 글이 다른 시기에 쓰였지만 책에서는 각 챕터의 숫자를 이어가요. 첫 번째 글이 챕터 12에서 끝났는데 두 번째 글을 챕터 13으로 시작하는 식이죠. 저는 그 점도 참 좋았어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생명체를 깊이 관찰하고 그래서 이해하고, 마침내는 서로 대화하기까지 하는 과정이 펼쳐지고요. 그 과정이 정말 감명 깊어요. 무엇보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산문이라 서사가 아주 짱짱해요.(웃음) 고양이들이 기 싸움 하는 장면은 엄청 스펙터클하고요. 고양이가 작가 자신에게 극적으로 마음을 열게 되는 장면이나 키우던 고양이가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 등은 저는 그대로 소설로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