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에서 돌아와 희미해지는 기억들이 아쉬워 남겨보는 그날의 한 장면
2024. 07. 10
파나마, 파나마 시티
떠돌이 유기견들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사람과 함께 다니는 개들은 많지 않았던 중남미에서 카페에 동행한 ‘반려견’을 본 건 아마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카페 안은 북적였지만
그 누구도 개의 등장에 놀라거나 특별히 반기지도 않았고
그저 자연스럽게 그 안에 스며든 존재.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굉장히 선진적인 태도였구나.
그때는 ‘저 강아지 참 귀엽고 순하네’라고만 생각했었고,
1년이 지난 지금,
그때보다 더 큰 개와 하루도 빠짐없이 산책을 하고
발바닥에 코를 묻고선 꼬순내를 들이마시며 웃게 될 거라곤.
그저 가볍게 상상만 하던 일이었다.
여행을 다니면서는 오히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한국에 돌아와 ‘그 개’를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가 또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