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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뒤셀도르퍼 Aug 06. 2015

이제 뭐할 거야?

(Feat. 계획은 있냐?)

이제 뭐할 거야?

'회사를 그만둔다'던 내 말에 모두가 입을 모아 물었다. 

그때마다 겸연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을 것이라고.

99%는 되묻는다.


"호주"

"아니, 독일"


나조차도 그렇지만 워킹홀리데이의 대명사는 호주다. 하지만 난 독일을 선택했다.

많은 이들이 물었다. '무엇을 할 것이냐'고.

여자의 나이로는 적잖은 나이에 돈도 안 벌고, 경력도 버리고 갑자기 워킹홀리데이라니.

누군가에겐  스물일곱에 시작된 반항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질문에는 늘 '구체적 계획'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내게 계획은 늘 지킬 수 없는 그런 존재다. 결말을 알고 보는 탐정물처럼 실패가 뻔했다. 

그래서 계획 대신 꿈을 품었다. 


'이제 뭐할 거냐'라는 질문들에 답할 수 없는 꿈은 스스로 입을 닫았다.

내가 할 수 있던 것은 그저 단단히 짐을 챙기는 것 그리고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것뿐이었다. 


어느덧 떠나온 지 4개월이 됐다.

지금까지의 글들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들은 모두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


내가 떠나온 이유는 '내가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는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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