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내 아들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눅15;21-24)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는 성경(눅 15:11-31)의 잃었던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비유를 주제로 하고 있다. 둘째 아들이 분깃을 받은 재산을 먼 나라에서 방탕한 생활을 하면서 다 탕진하고 돌아다니다가 궁핍하여 돼지가 먹는 쥐염열매까지 먹으며 배를 채우는 인생의 바닥에서 회개하고 고향의 아버지께 되돌아와 용서와 풍성한 환대를 받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렘브란트는 이 작품에서도 밝은 빛과 어두움이 조화를 이루고 포근함과 엄숙함이 교차되고 있다. 아들과 아버지의 포옹 장면은 밝고 따뜻한 빛으로 비추고 있고, 배후 인물은 어두움 속에 두 사람을 주시하고 있는데, 값진 옷과 화려한 모자를 쓰고 앉아있는 형은 냉담한 표정이고 그 주위의 두 사람은 서서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다. 돌아온 아들은 깎인 머리에 상처투성이며, 너덜너덜하게 찢어지고 해어진 옷을 걸 치고 있고 다 떨어진 신을 한 짝만 걸친 처참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사정하는 아들의 어깨에 늙은 아버지가 두 손을 부드럽게 얹고 용서하고, 사랑을 베푸는 순간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돌아온 탕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한없는 너그러움과 사랑으로 인간에게 베푸는 속죄와 구원을 상징하고 있다. 여기서 빛은 사랑과 구원을, 어두움은 시기와 질투 그리고 죄를 나타낸다고 보이며, 렘브란트의 깊은 종교적 체험에서 나온 영적인 교감이 빛과 어두움으로 깊이있게 표현된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