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치아노 비첼리오 (Tiziano Vecellio)
살로메(Salome)는 신약성경에 나오는 헤롯(Herod)의 질녀이자 의붓딸 이름이다.
마태복음 제14장을 보면 헤로디아는 헤롯에 '자기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에게 장가든 것을 옳지 않다'라고 설파한 세례 요한을 원수로 여겨 그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던 중, 헤롯의 생일잔치에서 헤로디아의 딸인 살로메의 춤을 본 헤롯은 매우 흡족하여 그녀에게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주겠다 하자, 살로메의 어머니인 헤로디아는 이를 절호의 기회로 여겨 그 딸을 시켜 요한의 머리를 상으로 달라하였다.
헤롯은 민중이 요한을 선지자로 여기므로 번민하 다가 자기가 맹세한 것과 향연에 함께한 사람들로 인하여 결국, 성자의 목을 베었다.
성경에 묘사된 이 끔찍하고 처절한 내용을 그린 것이 티치아노 비첼리오의 <샬로메>이다. 살로메가 세례 요한의 목을 베어 소반에 담아 들고 있는 극적인 장면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그림이다.
티치아노(Tiziano Vecelli, 1477~1576)는 예술의 원주이라고 할 수 있는 생명감정이 그림 전반에 넘쳐흘러 살로메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그녀의 육체는 정열적인 베네체아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완벽한 색채와 음악적 리듬은 고대의 회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베네체아 화파의 유일한 것이다. 베네치아 화파는 형태의 구성을 중요시하는 피렌체 화파에 대항하여 광(光)과 색채에 예리한 감각을 표현하고, 회화적 관조에 기본을 이루는 색채주의를 추진하고 있다.
티치아노는 16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 화파의 최고의 영예를 누린 화가이다. 그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권위로서 16세기를 지배하였고, 또 그 위세는 약 80년이라는 경이로울 정도로 장기간 동안의 창작활동을 통하여 드러난다. 그는 종교화, 역사화, 초상화 등 많은 명작을 그렸는데, 그의 작품들은 전성기 르네상스로부터 바로크 초기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시기 북방에서 전래한 유채화법(油彩畵法)을 채용하여 회화사상 일대 전기를 가져오게 하였으며, 그가 회화언어의 혁신에 바친 무진장 에너지와 제작 활동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경지라고 여겨질 정도였다.
티치아노는 당시 미술 속에 드러나지 않던 인간의 심상을 색채를 통해 마음껏 표현하였다. 당시 유행하던 정열적인 음악, 장식적 양식, 호화로운 표현 같은 베네치아의 특징이 그의 베네치아 화파의 그림 속에서 더 우아하게 승화되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피에타>, <성애와 속해>, <카를로 5세 초상>, <우르비노 비너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