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나에게 왜 10만원을 줬을까.
“우리집 다시 재계약해줘서 고마워요”
집주인이 말을 했지만,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아주 많이 불편했다.
길 위에서 헤매다 멈춰 한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어 그냥 약국 앞 화분터에 걸쳐 앉았다:
요즘 내가 해오던 것의 많은 것들을 하지 않아왔다.
음주.
몽상.
주절임.
글쓰기.
떠벌림.
크게 웃는 것.
시시껄렁한 얘기를 긴 시간 동안 하는 것.
의미없는 메모…
이런 것들의 금단현상일까.
어디까지의 나를 단련하고 어디까지의 나를 인정해야 할까.
결국 소주에 김치찌개를 끓여 먹는다.
사유를 하기에 이만한 구조는 없다.
나는 무엇에 불만이 있었을까
무엇을 하지 않아서 이런 이질감을 느끼는 걸까.
견뎌야하는 금단현상일까.
내가 해 오던 것들이 금단현상이라는 이름으로 견뎌내야 할만큼 악한 것이었을까.
올바르지 않은 나는 삶을 제대로, 그리고 동시에 나답게 살기가 참 어렵다